'언니가 알려줄게!'...전북-알 아인 관전포인트 6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1.23 10: 40

[OSEN=오쎈걸] 아시아 최강의 클럽을 가릴 시간이 다가왔어. 전북 현대와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이 26일(한국시간) 밤 11시 25분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서 충돌하는데 전북이 조금은 유리한 상황이야. 홈 1차전을 2-1로 이겨서 이번에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어. 언니와 함께 2차전 관전포인트 6가지를 살펴보자구.
▲ 원정 다득점 원칙이 뭔지 알아?
전북은 19일 안방에서 열린 ACL 결승 1차전서 2-1로 역전승했어. 짜릿한 드라마였지. 옥에 티는 1골을 내준 거야. ACL 대회는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을 적용해. 전북이 2차전 원정서 0-1로 진다고 가정하면, 앞서 전북 홈에서 골을 넣은 알 아인이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돼. 반대로 전북은 2-3으로 져도 원정서 2골을 넣었기 때문에 우승컵을 품에 안아. 아시아축구연맹이 왜 이런 제도를 만들었냐고? 모든 조건이 불리한 원정 팀은 대게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데 그러면 재미가 없어.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하면 팬들도 늘어나겠지? 축구도 먹고 살아야지 않겠어?

▲ 대박이 아빠 이동국, 슈퍼맨이 돌아왔다~
전북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불혹을 앞둔 이동국 오빠(?) 아빠야. 너도 잘 알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대박이 아빠. 축구도 잘하는데 얼굴도 잘 생겼어. 자식 밖에 모르는 바보야. 이보다 완벽한 아빠가 있나 싶네. 동국 오빠는 결승 1차전에서도 명불허전이었어. 후반 교체로 나왔는데도 레오나르도 동점골을 돕고, 기습 크로스로 김신욱의 페널티킥까지 이끌어냈어. 2-1 역전 드라마의 주연 같은 조연이었지. ACL 통산 최다골(32골) 주인공인 동국 오빠를 2차전도 주목해 보자구.
▲ 지피지기 백전불태, 이명주와 오마르는 누규?
전북이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려면 이명주와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막아야 해. 오마르는 알 아인을 넘어 아랍에미리트를 대표하는 스타야. 맨체스터 시티 등 EPL 빅클럽에서 관심을 보일 정도로 개인 기량이 특출 나. 특히 고종수 뺨 치는 왼발은 월드클래스 급이야. 전북은 결승 1차전에서도 그의 왼발에서 시작된 패스를 막지 못해 선제골을 허용했어. 2차전엔 공을 잡지 못할 정도로 더 타이트하게 붙어야 해. 포항 스틸러스 출신 미드필더 이명주는 소리 없이 강한 남자야. 중원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 1차전도 포항 시절처럼 여전히 많이 뛰고, 군더더기 없는 패스에 수준급 수비력을 보여줬어. 전북은 둘을 계속 괴롭혀야 정상에 다가설 수 있어.
▲ 싸나이들에게 눈물은 한 번으로 족하지!
2016년은 전북에 다사다난한 한 해였어. K리그 클래식서 33경기 무패행진 역사를 쓰며 승승장구했지. 그러던 어느 날 구단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라는 날벼락이 떨어졌어. 전북은 '돈으로 산 승점'이라는 비아냥을 감내해야 했지. 내내 선두를 달리던 전북은 승점 9 삭감으로 2위 서울에 쫓기기까지 해. 지난 6일은 K리그 역사에 남을 날이야. 1위 전북과 2위 서울의 리그 최종전이 결승전이 되어 버렸어. 전북은 안방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뼈아픈 0-1 패배를 당했지.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이를 악물었지만 눈물을 삼켰어. 눈물은 한 번이면 족해. 남자가 또 울 수는 없으니깐.
▲ 전북 우승? 레오나르도에게 물어봐 
전북의 믿을맨이 누구냐고? 말해 뭐해. 이동국 김신욱 로페즈 이재성 김보경 권순태 등 수두룩하지. 그래도 굳이 한 명을 꼽자면 브라질산 공격수 레오나르도야. 측면에서 엄청난 스피드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순식간에 허수아비로 만드는 게 특기야. 오른발로 접고 때리는 빨랫줄 슛은 알아도 못 막는 전매특허고. 레오는 결승 1차전에서도 이렇게 동점골을 뽑아냈어. 그리고 김신욱이 얻어낸 페널티킥까지 깔끔하게 넣어서 2-1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지. 2차전도 한 번 봐봐. 레오나르도가 분명 큰 일 낼거니깐.
▲ 전북, 너에게 K리그 자존심이 걸려있어
결승 2차전, 이 한 판에 전북뿐만 아니라 K리그의 자존심도 걸려있어. K리그는 ACL(전신대회 포함)에서 가장 많은 우승(10회)과 준우승(6회)을 차지한 자랑스런 리그야. 포항이 3회 우승, 성남과 수원 삼성이 각 2회 우승 등을 이뤄냈어. 전북도 지난 2006년 알카라마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지. K리그의 마지막 ACL 우승은 2012년 울산 현대가 차지했어. 2013년에도 FC서울이 결승에 올랐지만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벽에 막혔지. K리그 클럽은 지난 2014년부터 2년 연속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어. K리그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면 전북의 우승이 절실해. 다 같은 마음이겠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잖아~.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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