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정승환, 유희열 애제자의 데뷔음반이 특별한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1.22 10: 00

오로지 목소리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더 특별하고 기대된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4' 준우승자 정승환이 출격한다. 오디션 이후 꾸준히 음악 공부를 하며 데뷔를 준비, 오는 29일 그만의 목소리로 가득 채운 첫 번째 음반을 발표한다. 정식 데뷔 전 드라마 OST 등을 통해서 실력을 발휘했던 정승환이라 음악 팬들의 기대가 더 크다. 그는 유희열의 품에서 어떤 음악을 완성해냈을까.
정승환은 'K팝스타4' 출연 당시 심사위원 박진영을 울린 무대로 유명하다. 잔잔하게 그러나 가슴 깊게 파고드는 특유의 음악적 감성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특별한 가수"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차세대 발라더의 탄생을 예고했다. 데뷔까지 정승환은 유희열의 품에서 그만의 색깔을 담은 음악을 만들어내며 종종 OST로 팬들과 만났다. 그리고 성장했다.

데뷔음반 '목소리'는 올 발라드 트랙이다. 겨울 감성에 잘 어울리는 정승환 특유의 음색이 돋보이는 곡들로 채웠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더블 타이틀인 '이 바보야'와 '그 겨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순수하고 짙은 감성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오로지 정승환의 보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곡들이 트랙리스트를 채우면서 더 특별한 데뷔음반을 완성했다.
정승환의 데뷔음반이 특별한 것은 그가 유희열의 제자이기 때문도 있지만, 보통 다른 음반들에 들어가는 세 가지가 빠졌기 때문. 코러스와 전자음, 그리고 영어 가사다. 정승환의 보컬에 집중하게 만들고, 발라드 특유의 이야기 구조와 더 잘 어울리는 감성을 완성해낸 것.
코러스가 없다는 점은 매우 특별하다. 정승환이 이제껏 발표해왔던 곡들과 마찬가지로 '목소리' 하나로 주는 감동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한 선택이다.
소속사 안테나뮤직 관계자는 "음반 타이틀이 '목소리'인 만큼 강요하지 않는, 앞서지 않는 슬픔이어서 더 벅찬 감동을 준 정승환의 보컬이 지닌 강렬한 매력을 오직 목소리 트랙 하나로만 승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음을 배제한 사운드 역시 같은 이유다. 이번 음반은 기타와 어쿠스틱 피아노, 드럼, 베이스, 스트링이 기본 편성이다. 풍성한 리얼 악기를 구성하면서 정승환의 목소리에 더 힘을 실어준 것. 코러스를 빼고 전자음을 빼서 담담하고 또 애틋한 감성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어가사가 없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음반 제목이나 가사에 온전히 한글만 썼는데, 최근 음악에서 영어 가사가 배제되는 것 역시 드문 선택이다. 정승환은 모든 트랙에 영어 표현을 지웠다. 이는 발라드가 가진 이야기 구조와 감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
안테나뮤직 관계자는 "서정적인, 시적인 가사들을 다루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글로만 구성된 제목과 가사를 쓰게 됐다. 그래서 한글 이외의 영어 가사가 전혀 없는, 한글로만 전체 음반을 구성했다.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리움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했다"라고 밝혔다.
'K판스타4' 준우승을 거쳐서, 유희열의 품에서 더욱 특별한 가수로 성장하고 있는 정승환. 박진영이 "가요계에 꼭 나와야 한다"라고 극찬한 차세대 발라더 정승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seon@osen.co.kr
[사진]안테나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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