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뉴질랜드)의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뒷심 부족에 울었다. 올해의 선수, 상금, 최저타수 등을 2위로 마감하며 주요 타이틀을 모두 놓쳤다.
시즌 초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리디아 고 천하를 예고했던 그였다. 그러나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이후 골프 인생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최종전 이전 5개 대회서 톱10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3번이나 4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선 공동 40위와 공동 43위의 쓴맛을 들이켰다.
미국 골프 잡지 골프다이제스트는 21일(한국시간) 리디아 고의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크게 추려보면 스윙 교정으로 인한 세밀함 부족,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으로 생긴 부담감, 이른 성공에 따른 부작용 등을 꼽을 수 있다.
10대의 나이에 이미 LPGA 무대에서 15번이나 우승컵에 입맞춤한 리디아 고이지만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다. 여기에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필두로 한 젊은 피들의 도전에 부담이 가중되며 리우 올림픽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리디아 고의 그린적중률은 지난해 2위(77%)서 올해 31위(70.4%)로 대폭 하락했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43위(75.4%)서 68위(70.9%)로 떨어졌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도 60위(250.387)서 126위(246.729)로 뚝 떨어졌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제이슨 해밀턴 캐디와 결별했다.
리디아 고는 차기 시즌 장비도 교체한다. 당장 2017년부터 캘러웨이 대신 PXG를 사용한다. 더 나은 조건의 계약으로 전해지지만 장비 교체에 대한 위험부담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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