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인(UAE)이 안방에서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UAE 알 아인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위해 전북 현대는 지난 20일 한국을 떠났다. 21일 도착한 전북은 가벼운 훈련으로 현지 적응을 준비하려 했다.
그러나 전북의 계획에 착오가 생겼다. 당초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던 구(舊) 알 알아인 경기장에서 훈련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알 아인은 사전 답사 때 약속했던 곳임에도 유소년 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전북에 대한 제공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전북은 숙소에서 30분 거리의 다른 훈련장으로 이동해야 했다. 문제는 훈련장의 상태였다. 전북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알 아인에서 제공한 훈련장은 잔디 등의 상태가 최악으로, 제대로 훈련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AFC에 항의도 할 수도 없다. 현재는 AFC가 정한 알 아인 체류 기간이 아니다. 숙소와 훈련장의 제공이 의무가 아니다. 구단끼리 협의만 한 사항인 탓에 전북은 알 아인의 일방적인 약속 미이행에 속만 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전북은 계획과 달리 전혀 다른 곳에서 첫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그러나 전북으로서는 알 아인의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체계적인 준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린 전북은 자체적으로 훈련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결국 숙소 바꿨다.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던 전북은 UAE 아부다비로 숙소를 옮겼다. 전북 관계자는 "첫 훈련을 마치고 숙소를 변경하기 위해 밤에 아부다비로 이동을 했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