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아킬레스건 좌완 필승맨, 해결사는 없는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1.22 06: 09

"2점대 ERA 좌완 불펜투수를 만들어야 한다". 
KIA의 불펜 가운데 왼손은 수년째 미완의 지대이다. 특히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는 확실한 좌완이 없었다. 이대진 투수코치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이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이 코치는 "좌완 필승맨은 수행하기 위해서는 삼진 능력이 있어야 하고 볼넷이 적어야 한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코치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불펜투수는 없었다. 올해 고효준 김명찬 심동섭 유창식 이준영 임기준 정동현 정용운 등 9명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고효준과 김명찬이 4점대, 나머지는 모두 6점대 이상이었다. 꾸준히 1군에 머문 투수는 고효준과 심동섭이었다. 

결국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숙제는 확실한 좌완 릴리프의 발견이다. 이대진 코치는 "크게 보자면 내년 시즌 좌완 불펜은 고효준, 박경태, 심동섭, 김명찬 등으로 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효준은 2016 시즌처럼 선발과 불펜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명찬은 삼진 능력이 부족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군에서 제대한 박경태의 가세가 힘이 될 것인지도 관전거리이다. 박경태는 입대전까지 제구력과 근성에서 약점을 보였다. 제대후 재활군에서 2년 군 공백기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마음이 강해지고 구위까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변수는 심동섭이다.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 2015년 3승1세이브21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02, 57⅓이닝동안 46개의 사사구를 내주었다. 올해는 54경기에서 5승1세이브 13홀드에 그쳤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이 6.54로 높아졌다. 37⅔이닝동안 25개의 사사구를 내주었다. 
더욱이 시즌 막판 부진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도 탈락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대진 코치는 심동섭이 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지금의 시련를 극복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 이 코치는 "시즌 중 부상도 있었고 스스로 돌아보고 몸을 만들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 뺏다"고 말했다. 
결국은 내년 KIA 좌완 불펜은 박경태의 복귀, 심동섭의 시련 극복이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을 보인다. 강한 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좌완 필승맨이 필요하다. 꾸준하고 안정된 2점대 ERA 좌완투수가 현실인지 꿈에 그칠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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