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볼 때 내년 한화는 뚜렷한 반등 동력이 없다. 외부 전력 보강이 없고, 뚜렷한 상승 요소도 없다. 오히려 부상 선수들의 기약 없는 재활로 마이너스 요소들만 있다.
단 하나, 기대할 수 있는 건 역시 외국인선수 영입이 될 것이다. 어느 팀이든 단기간 확실한 전력 증강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외국인선수 영입이다. 한화의 내년 시즌 반등도 결국 어떤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느냐에 달렸다.
외국인 투수 둘은 일찌감치 교체 대상이었고, 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재계약 불가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현장과 프런트의 의견이 모처럼 일치한 부분이다. 로사리오는 200만 달러가 훨씬 넘는 몸값을 요구하고 있어 구단이 난감해졌는데 김성근 감독도 굳이 로사리오를 잡을 필요가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원점에서 외국인선수 영입을 진행해야 할 한화에는 여러 걸림돌이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몸값부터 기타 조건들도 선수들에겐 고려사항이다. 돈을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선수들도 있지만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존중받으며 야구를 할 수 있을지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화의 걸림돌이 이 점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한화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고생했다. 선수들 사이에선 한화가 돈을 잘 쓰는 구단이지만 안 좋은 소문이 많이 났다. 몇몇 선수는 한화에선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지도 방식이나 기용 방법에 있어 거부감을 가졌던 선수들이 많았는데 입소문을 타고서 안 좋은 소문으로 번졌다.
실제로 올 시즌 '실패한 외인'으로 낙인찍힌 투수 에릭 서캠프는 말 못할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선발 옵션을 포기하며 구원등판도 받아들였지만 돌아온 것은 '이기적인 선수'란 평가였다. 지난해 제이크 폭스는 오전 특타를 소화하고 경기에 나섰다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그는 미국에 돌아간 뒤 "매니저는 미국 선수들을 쓸 줄 모른다"고 평가했다.
나이저 모건과 에스밀 로저스처럼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도 끊임없이 불화설이 나돌며 적응에 애먹었다. 한 관계자는 "선수들은 물론 에이전트들도 한화가 계약을 제시하면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안 좋은 쪽으로 소문이 많이 난 만큼 협상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한화가 처해있는 어려움을 전했다.
한화로선 이 같은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게 외인 영입에 있어 또 다른 과제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유임됐지만 프런트 이원화 체제로 시스템이 바뀌었다. 다만 외국인선수 영입은 프런트가 하지만 1군 선수 운영은 현장의 몫이란 점이 변수. 한화가 핸디캡을 딛고 수준급 외인 선수를 영입할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