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kt, 초대형 계약 혹은 전략 수정?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22 10: 01

이원석 삼성행, 준척급 나란히 계약
남은 선택지, 대형 계약 혹은 전략 수정
kt 위즈가 FA 시장에서 잠잠하다. 소문이 돌았던 준척급 선수들은 차례로 소속팀을 찾아갔다. kt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여전히 관심사다.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 중 총 15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현재까지는 3명의 선수 만이 계약을 완료했다. 김재호(두산)가 4년 50억 원, 나지완(KIA)이 4년 40억 원에 원 소속팀과 계약했다. 그리고 21일 이원석이 삼성과 4넌 27억 원의 깜짝 계약을 맺었다. 대어급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준척급 선수들의 계약이 차례로 이루어지고 있다.
kt는 당초 선발 투수와 코너 내야수를 FA 시장에서 목표로 내걸었다. kt는 선발진에 젊은 투수들이 포진해있다. 외국인 선수 4명 혜택도 사라져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하다. 공교롭게도 최대어인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등이 모두 해외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그 외 선발로는 우규민, 봉중근이 있다. 여전히 눈치 싸움이다. 선수들 입장에선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결국 ‘돈 싸움’이다.
야수들도 서서히 계약하고 있다. 사실 FA 야수들의 나이와 기량을 고려하면 보상 선수가 더 아쉬울 수 있다. 그 중 알짜 FA로 꼽혔던 것이 나지완, 이원석 등인데 모두 계약을 완료했다. kt는 FA 시장에서 이원석과 끊임없이 연결됐다. 올 시즌까지 kt에서 뛰었던 외인 앤디 마르테의 건강이 불확실하다. 따라서 코너 내야수를 노렸고 이원석은 준척급 3루수로 꼽혔기 때문. 그러나 소문과 달리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선택지는 많지 않다. 확실히 FA 시장에 투자할 것이라면 선발 투수를 잡아야 한다. 내야수 영입에선 황재균이 전략적으로 가장 적절한 카드다. 그러나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입단을 위한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다. 대어급 선발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황재균 영입을 위해선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이 정도의 투자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FA 빈손’이라는 최악의 경우의 수도 있다. FA는 단순히 영입 의사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다른 구단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FA 영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국인 영입에 더 큰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이미 구단은 외국인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돈 로치와 85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2선발’이라고 선을 그었다. 적극 지원을 하는 만큼 더 좋은 외국인 투수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마르테와 계약이 어려울 경우 몸값이 더 비싼 외국인 타자 영입의 가능성도 있다.
kt가 FA 시장에서 조용히 물러날지, 아니면 의외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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