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나아가는 박종무, "박트리오 대열 합류 하고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22 13: 00

1차 지명 유망주…팔꿈치 염증으로 퓨처스 2G만 등판
후배 윤성빈의 합류, '박트리오' 활약에 자극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최고 히트상품은 '박트리오'였다.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등 20대 영건 3인방은 올해 롯데 투수진의 한줄기 빛이었다. 여기에 박트리오의 일원이 되고 싶은 또 한 명의 '박씨' 투수가 있다. 바로 지난 2015년 1차 지명 투수 박종무(19)다.

부산고를 졸업한 박종무는 2016년 1차 지명 대상자로 선택됐다. 그러나 지명 이후 1년의 시간은 돋보이지 않았다. 올해 초 대만에서 열린 퓨처스 전지훈련에서 팔꿈치 염증이 생기면서 한 달 가량 재활의 기간을 가졌다. 첫 프로 생활이라는 낯선 환경에 부상마저 겹치며 박종무는 밸런스를 잃고 잠시 방황했다. 프로 첫 해, 박종무의 기록은 퓨처스리그 2경기 평균자책점 10.13(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자책점)이 전부였다.
그러나 박종무는 올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참가, 롯데의 1차 지명 선수라는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종무는 "고등학교 때는 3학년이란 이유로 자주 시합에 나갈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잘해야만 등판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와 달리 진짜 경쟁이 시작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프로생활 첫 해를 보낸 소감을 전했다. 
이어 "1군 캠프에 처음 합류하게 됐다.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오자라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이곳에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룸메이트인 윤길현 선배님께서도 항상 좋은 말씀 해주신다"며 첫 1군 캠프에서의 시간들을 전했다.
첫 1년의 고난은 오키나와 캠프에 임하는 마음을 긍정적이면서 차분하게 했다. 그는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치지 않고 차근차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많은 경기를 해보진 않았지만 공을 던져보니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힘과 스피드, 제구 등에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188cm의 85kg의 체구는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고교 당시 체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140km에 못 미치는 빠른공 구속을 보여주기도 했다. 롯데는 체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바라봤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키만 큰 선수였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키가 안클까봐 웨이트에 조금 소홀했다"면서 "현재 웨이트도 열심히 하고 힘이 붙으면서 스피드도 많이 늘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는 구속을 140km 초중반까지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박종무의 뒤를 이은 롯데의 1차 지명 선수도 부산고 출신 후배 윤성빈이다. 1년 터울인만큼 절친하고 각별하다. "(윤)성빈이가 중학교 3학년일 때 부터 잘 알았다. 각별하게 지냈었다"며 윤성빈과의 인연을 전했다.
윤성빈이 '초고교급 투수'로 기대를 모았기에 박종무에겐 인연이자 자극제가 됐다. 박종무는 "막상 또 같이 생활하게 되니 기분이 이상하다. 앞으로 서로 좋은 경쟁을 해야겠지만 내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며 자극과 욕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또 박세웅과 박진형, 박시영과 같은 나이 차가 얼마나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 올해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박종무의 가슴에 열정을 일깨우게 했다. 그는 "형들이 먼저 1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성씨를 가진 박종무였고 올해 롯데의 히트상품 '박트리오'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자신도 '박 씨'라는 것을 강조한 그는 "올 시즌 세웅이 형, 진형이 형, 시영이 형이 1군에서 좋은 활약하며 팬들 사이에서 '박트리오'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나도 열심히 노력해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르빗슈(텍사스 레인저스)를 정말 좋아해서 영상도 찾아보고 분석하며 공부를 많이 했다"는 박종무다. 그리고 팀의 고참 송승준의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꾸준함을 보며 각오를 되새긴 박종무다.  
자극을 받고 욕심도 드러낸 박종무다. 그러나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가속 패달을 밟지 않기로 했다. 그는 "안 다치는 것이 최우선이다. 지금 김원형 코치님과 이용훈 코치님이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계신데 최대한 많이 흡수하여 실력을 키우겠다. 그렇다고 조급한 마음으로 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다시 한 번 강조한 그는 "차근차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박종무의 오키나와 캠프를 치르고, 내년을 임하는 최종 목표다. 
과연 박종무도 머지 않은 미래에 롯데의 희망이 된 '박트리오'대열에 당당히 합류, '박 콰르텟(4중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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