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을 압박했던 김종 전 차관이 결국 구속됐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이권 챙기기를 지원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21일 오전 법정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결국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검찰이 청구한 김 전 차관에 대해 구속여장을 발부하며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함께 구속 된 장시호 씨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를 받았고, 김 전 차관은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해 최순실 게이트의 한 고리인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각종 특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차관의 혐의는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후원할 것을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또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장애인 펜싱팀이 최씨 소유 회사 더블루K를 대행업체로 선정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그리고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국가 대표 선정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기량이 떨어지는 정씨가 각종 특혜를 받고 국가대표가 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2014년 김 전 차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씨를 두둔한 바 있다.
직접적인 혐의는 아니지만 박태환, 김연아 등과 연관된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을 만나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 말 박태환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했다. S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놓고 대한체육회와 대립하고 있을 때 김 전 차관이 박태환에게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직전에 약물검사를 받았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적발됐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소변검사에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출전이 불가했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의뢰해 출전권을 회복했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박태환에 회유와 압박을 통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했다.
박태환은 당시에 대해 21일 "수 많은 생각을 했다. 긴장도 많이 됐고, 높으신 분이라 말하기 어려웠다. 무섭기도 했고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외에는 다른 것은 없었다. 워낙 긴장이 많이 되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저 듣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태환은 "교수 자리 등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다른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다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었다. 너무 긴장한 상태였다. 따라서 말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부담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