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원정 무승, 그래도 전북이 자신 있는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22 06: 00

조별리그가 끝난 이후 토너먼트에 오른 이후 원정경기 승리가 없다. 그러나 전북 현대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승리가 없다고 해서 웃을 수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전북의 10년 숙원이 이루어질까. 전북은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우승 여부를 결정짓는다. 알 아인과 1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이긴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른다.
물론 쉽지 않다. 알 아인은 UAE의 강호다. UAE 리그에서도 4승 1무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전주 원정에서 승리를 놓쳤지만 알 아인은 친숙한 홈경기를 앞두고 있어 여유롭다. 게다가 알 아인은 원정에서 넣은 1골 덕분에 1-0으로만 이겨도 우승을 차지한다.

전북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를 마치고 토너먼트로 진행된 원정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전북에는 분명 좋은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전북은 개의치 않는다. 토너먼트 원정경기에서 승리가 없었지만 패배가 많았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북은 토너먼트 원정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전북은 홈경기에서 확실한 승리를 바탕으로 원정경기의 무승을 만회했다. 목표가 승리가 아닌 다음 라운드의 진출인 만큼 굳이 2승을 따낼 이유도 없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전략적인 것을 다 말할 수 없다. 흐름과 격차가 있다. 매 경기를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북이 원정경기에서 약한 것도 아니다. 승리는 없지만 전북은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4강 2차전에서 서울에 당한 패배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전북은 후반 47분 결승골을 내줬지만 승부는 이미 끝난 상태였다. 1차전에서 4-1로 크게 이긴 전북은 수비에 전념할 이유가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1차전을 승리로 마친 후 "원정이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기 때문에 2차전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집중력이 잃지 않고 역전을 한 것은 분위기가 좋게 작용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정경기 무승에 가렸지만 홈경기 전승으로 토너먼트를 헤쳐온 전북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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