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징요(강원, 28) 때문에 프로축구연맹이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세르징요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르징요는 현재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지난 달부터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에서 시리아 국적을 취득하면서 브로커를 통해 위조된 여권을 획득했다는 혐의로, 경찰은 세르징요를 사문서 위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달 강원은 세르징요의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세르징요에 대한 의혹이 존재하는 만큼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출전을 시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강원의 약속은 끝까지 지켜지지 않았다. 승격이 달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결정을 번복하고 세르징요를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출전시켰다. 강원은 세르징요가 무죄 추정의 원칙을 근거로 구단에 항의해 출전시켰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 당일까지 유·무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세르징요의 출전은 문제가 없었다. 프로축구연맹에 제지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 문제는 세르징요에 대한 혐의가 유죄로 밝혀질 경우에 발생한다. 아시아쿼터로 강원에 입단한 세르징요의 선수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 된다. 승강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지난 8월 알 나스르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엘 자이시를 3-0으로 이겼다. 그러나 AFC는 알 나스르의 0-3 몰수패를 결정했다. 알 나스르의 아시아쿼터 공격수 산투스 완델레이의 인도네시아 여권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완델레이에게 출전 자격이 없는 만큼 몰수패로 징계를 내린 것이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가 속한 구단의 인지 여부다.
한 관계자는 "알 나스르는 완델레이의 위조 여권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강원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TMS(Transfer Matching System)에서 세르징요의 시리아 국적이 확인됐고, 법무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해 영입과 등록을 결정했다"며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도 강원과 같은 사례가 있었지만, 몰수패 처리는 되지 않았다. 소속 구단은 제재금 징계만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원은 이번 사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강원이 세르징요에 대한 경찰의 조사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르징요의 혐의가 알려진 후 내린 출전 정지는 강원의 자체적인 결정이었다. 세르징요에게 무혐의 혹은 무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유죄로 밝혀질 경우 출전을 강행한 강원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