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성남이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성남FC는 20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1차전서 0-0으로 비겼던 성남은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챌린지 강등이 확정됐다. K리그 최다 7회 우승을 자랑하는 성남의 강등은 충격적이다.
이제 강등은 현실이 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클래식과 챌린지는 관중규모와 관심도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 구단 예산에도 큰 차이가 있다. 챌린지로 떨어진 성남 역시 내년 예산이 대폭 축소될 것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성남은 클래식 수준의 선수단을 운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몸값이 높은 선수들을 붙잡기 힘들다면 성남의 클래식 복귀는 더 멀어진다. 딜레마다.
이재명 성남 구단주는 “챌린지 추락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라며 “선수와 코칭스태프 여러분. 팀을 재건하고 승리를 만드는 까치군단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성남시도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시장의 다짐과 달리 성남이 황의조 등 핵심 선수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로는 곧 돈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구단이 고액연봉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면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것이 당연한 프로의 생리다.
성남은 지난 비시즌 FA로 풀린 황의조를 붙잡았다. 이재명 구단주가 직접 황의조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구단주는 자신의 SNS에 “우리 황의조 선수, 분당 이사 올 수 있게 연봉 많이 올려 드릴게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황의조는 성남과 재계약을 했다. 올 시즌 황의조는 9골, 3도움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국가대표출신 황의조는 성남의 클래식 복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전력이다.
문제는 또 있다. 성남은 지난 9월 김학범 전 감독과 결별했다. 자진사퇴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 김 전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코칭스태프도 물갈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은 팀에 애정을 잃었다. 축구계 관계자는 “김학범 감독이 물러나면서 팀에 애정을 잃은 선수들이 있다. 강등이 선수들의 연쇄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돈도 돈이지만 선수들이 구단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는 것.
이재명 구단주는 “K리그 클래식 재진입을 위한 험난한 장정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말처럼 성남의 클래식 복귀는 매우 험난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