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PD "300회 신기해, 사연 더 깊게 다루려 고민" [300회 인터뷰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1.22 09: 00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300회를 맞았다. 지난 2010년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고민 상담쇼이자 이제는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남은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의 지난 날에 새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연예인 출연을 대상으로 할 뿐 아니라, 특별한 포맷이 아닌 이들의 고민을 다루는 프로그램인만큼, 이와 같은 KBS 2TV '안녕하세요'의 장수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제작진 역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 이에 전온누리 PD를 OSEN이 전화통화로나마 만나 300회를 맞은 소감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안녕하세요'가 300회를 맞았다. 연출자로서 소감이 어떤가. 

"신기하다. 사실 방송 초창기에 우리끼리 농담삼아 5년 하면 많이 하는 거라고 많이 얘기했었는데 이렇게 6주년이 됐다는 게 신기하고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6년간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일단 비연예인 출연자분들께 감사하다. 그분들 없었으면 프로그램 자체가 성립이 안되니까 그분들이 일등공신이다. 또 그 분들이 나와서 잘 얘기해주게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모든 출연진들께도 감사하다."
-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으로서 갖고 있는 장점이나 고충은 무엇인가.
"장점이라고 한다면 제작진도 매주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거다. 사실상 우리가 기획할 때 누구를 꽂아서 만들어놓고 얘기를 짜나가는 게 아니라 어떤 사연을 다루게 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을 다루는 방식이 정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에 따르는 리스크도 있다. 재미와 리스크는 반비례 하게 가는 거니까 리스크가 클수록 웃긴  걸 떠나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니까 그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비연예인 분들은 방송을 업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 언제든 잠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안고 가고 있다."
- 벌써 6년이다. 연출자로서 변화를 모색해야한다는 고민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고민하는 점은 맞다. 하지만 포맷을 개편하기 보다는 지금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만한 뭔가는 없지만, 포맷의 변화보다는 시청자들의 고민을 필두로 사람 사는 얘기를 듣고 싶다. 어떻게 하면 같은 시간 안에 그러한 이야기를 더 깊게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변화를 하고 싶지 않고, 양질의 프로그램이 되기 위한 변화는 아직 고민 중이다."
- 시청자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사실 '어떤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은 무척 조심스럽다. 왜냐면 이게 이뤄지려면 우리가 더 잘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희망사항으로 말하자면 고민을 가지고 나오는 분들에게 '앞으로의 일상 생활이 좋게 변할 수 있는 계기' 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여태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게 '안녕하세요'의 목표다.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며 남의 고민거리를 발판으로 삼아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느끼는 방식은 추구하지 않는다. 물론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는 속 터지고 고구마 먹은 듯한 느낌을 주는 사연들도 있겠지만, 이상한 사람들을 모은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이것 역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에 어떤 작은 변화가 생기는 순기능을 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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