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당당했던 조영남, 사기 혐의 무죄 자신감인가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6.11.21 17: 00

[OSEN=지민경 인턴기자] 그림 대작 혐의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한 조영남은 무죄를 확신하는 듯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변호인 측 역시 공판 내내 검사를 향해 미소를 지었고 취재진 앞에서도 무죄를 자신했다. 
2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대작 화가가 그려준 그림을 판매해 이득을 취한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조영남에 대한 두 번째 공판기일이 열렸다.
검찰에 따르면 조영남은 현재 대작 화가 2명으로부터 20여 점을 건네받아 자신의 그림으로 속여 10여 명에게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을 챙겼다는 사기혐의다.

이날 조영남은 당당한 모습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재판이 시작되고는 줄곧 굳은 얼굴로 공판에 임했지만 검사 측이 증거를 제시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였다. 불리한 자료가 나왔을 때는 눈살을 찌푸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갈 때는 변호사와 미소를 짓는 등 검사 측의 주장들을 주시했다.
검사 측은 2009년경부터 2016년 3월까지 무명 화가 송씨가 조영남에게 200~300점의 그림을 그려줬다고 주장하며 그림 판매 내역 관련 자료, 사무실 압수수색 자료, 전문가 진술, 피해자 진술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조영남은 그림에 관한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변론했다. 검사 측이 송씨가 그린 부분과 조영남이 그린 부분을 표시해 놓은 증거를 공개하자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조영남 측 변호사 또한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공판이 끝나갈 때 조영남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일어서서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조영남은 “조수를 쓰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조수를 쓰는 것을 어디에 말해야할지도 몰랐다”며 그림을 판매한 것에 대해서는 “그림은 갤러리가 가져가서 팔기 때문에 저는 구매자와 만날 기회가 없어 설명할 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영남과 함께 기소된 매니저 측 역시 “매니저는 창작활동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방송 인터뷰에서 항상 조수가 있다고 말해왔다. 로드 행사에서도 많은 사람이 보는 가운데 조수가 와서 마무리하고 덧칠했다. 조수 사용에 대해서 일부러 언론에 알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검사 측이 제시한 증거들을 살펴보고 필요시 추가로 전문가 의견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피고인 심문이 포함된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공판이 끝난 후 조영남은 후련한 듯 주변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미소를 지으며 비교적 밝은 얼굴로 재판장을 빠져나갔다. 재판 후 만난 취재진에게도 “할 말은 다 하고 나왔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조영남 측 변호사 역시 마찬가지. 그는 “저작권은 우리에게 있다. 그림에 있어서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 거의 다한 것이다. 조영남이 아이디어를 사진을 찍어 보내면 그 화가는 그림만 그려온 것"이라며 "오히려 송씨가 조영남의 아이디어로 작품 활동을 한 거다. 그것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남은 다음 달 21일 피고인 심문을 받는다. 검찰의 심문에도 반박할 자신이 있다며 조영남 측은 밝은 얼굴로 법정을 떠났다. 이들의 주장처럼 무죄를 입증하게 될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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