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뉴스룸' '그알' 미친 시청률, 야구-축구 반토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22 07: 37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는 방송가를 뒤흔들었다. 웬만한 인기 예능과 드라마보다 재밌는 게 정치 뉴스라는 씁쓸한 농담이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시국과 딱 맞아떨어졌다.
전국민의 관심이 정치와 사회 현안에 쏠리면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확 오르고, 같은 시간대에 방송 중인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이 떨어졌다. 예능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경기장에 방문한 인원이 크게 줄었다. 이미 예능과 스포츠 경기 보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훨씬 재미있기 대문이다.
오후 8시대에 방송되는 JTBC 간판 뉴스프로그램 ‘뉴스룸’은 시청률 3%를 넘기기 어려운 종합편성채널 뉴스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썼다. 국정 농단 사태를 만천하에 알린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굳건한 믿음은 시청률 폭발로 이어졌다. 지난 달 24일 방송에서 4.28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손석희 JTBC 보도 부문 사장이 이끄는 ‘뉴스룸’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독보적인 위상으로 이어졌다. 방송 전후로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뉴스룸’이 연일 오르는 중. 지난 14일 방송에서 9.289%라는 보고도 못 믿길 놀라운 성적표를 거뒀다. 동시간대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인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가 4%대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종합편성채널의 새 역사라고 볼 수 있다.
‘뉴스룸’이 연일 특종을 쏟아내며 시청률 고공행진이라면 JTBC의 심층 토론과 예능을 결합한 프로그램인 ‘썰전’ 역시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을 기죽이고 있다. ‘썰전’은 진행자 김구라와 정치 양진영을 대변하는 전원책, 유시민이 심층적이고 날카로운 정치 분석을 하는 구성. ‘뉴스룸’이 하루 하루 새로운 소식을 펼쳐놓는다면, 그 소식의 이면과 앞으로의 파장을 분석해 뒷받침하는 프로그램이 ‘썰전’이다. ‘썰전’은 평상시 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첫 방송인 지난 달 27일 6.132%를 보였다. 방송 3년 만에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이었다.
또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국정 농단 파문을 파헤치며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국 기준 19%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배틀트립’(3.2%),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4%)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시청률 대박이 터졌다. 일주일 전 방송인 지난 12일 8.1%를 기록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는 평소보다 2배 넘게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시사 프로그램이 20%에 육박하는 기록은 최근 5년 사이 볼 수 없었던 시청률이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통령의 시크릿’이라는 주제로 90분 특별 방송됐다. 비선실세 국정 농단 파문과 세월호 7시간 사이의 숨겨진 진실을 다루며 큰 관심을 받았다.
반면 프로야구 한국 시리지는 두산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집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한창 '최순실 게이트'가 서막을 알리며 떠오를 때 진행됐던 한국 시리즈의 1차전 시청률은 5.42%, 2차전은 4.98%였다. 닐슨 코리아 집계결과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2015년 KS 1차전 시청률은 9.55%, 2차전은 8.66%였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의 경기도 관중 유치가 쉽지 않았다. 지난 11월 15일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은 총 3만 526명이었다.
직전 중국전은 5만 1238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찼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카타르전도 3만 2550명이었다. 한 달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관중은 반토막이 났다. 물론 날씨와 경기 비중의 차이도 있겠지만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경기의 관심이 줄어든 것은 피랄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이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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