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뛰게 돼 기쁘다. 삼성이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삼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그동안 두산에서 많은 기회를 주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1일 오후 OSEN과 통화가 닿은 이원석(30, 삼성 내야수)에게 이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새 소속 구단에서의 각오와 전 소속 구단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된 이원석은 삼성과 4년간 총액 27억원(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이원석이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고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원석은 "훌륭한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뛰게 돼 기쁘다. 삼성이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삼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두산에서 많은 기회를 주시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원석이 바라보는 삼성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말 그대로 강팀 아닌가. 올 시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을 보유한 팀이다. 상위권 도약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수민(투수), 김민수(포수), 김헌곤(외야수) 등 상무 출신 선수들과 친분이 두터운 이원석은 "삼성에 아는 선수들이 거의 없지만 운동 선수들은 함께 땀흘리면서 금새 친해진다.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면서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김재호, 허경민, 오재원, 최주환 등 내야 자원이 풍부해 출장 기회를 얻는데 쉽지 않았다. 반면 삼성은 내야 자원이 부족해 이원석의 잠재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다. 이에 이원석은 "선수라면 누구나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길 원한다. 두산보다 기회가 더 많다고 하지만 경쟁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9년 홍성흔(당시 롯데)의 FA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던 이원석은 7년 만에 FA 자격을 얻고 세 번째 구단에 안착하게 됐다. 그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 "그때(FA 보상선수)와는 달리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게 이원석의 말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원석은 "3루가 가장 익숙하지만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다 자신있다"면서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할때 마음을 독하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대우를 받고 오게 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해 기대에 보답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