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초로 70홈런 시대를 연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5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벤치코치가 리그 확장을 반대하며 지명타자 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취임 이후 리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 30개 구단 체제에서 향후 2개 더 늘어난 32개 구단 체제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야구란 스포츠의 성장과 비즈니스의 촉진을 위해 리그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맥과이어의 생각은 다르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맥과이어는 "리그를 확장해 구단을 늘리면 야구의 질이 떨어질 것이다며 "리그 확장은 최악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2개 구단을 줄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양대리그 14개 팀으로 인터리그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의 가장 최근 리그 확장은 1998년으로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창단하며 30개 구단 체제가 됐다. 그로부터 18년이 흘러 다시 한 번 리그 확장 움직임이 있다. 미국 외에도 멕시코 멕시코시티, 캐나다 몬트리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맥과이어는 지난 1973년부터 아메리칸리그에서 시행되고 있는 지명타자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메리칸리그에서도 투수가 타석에 서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야구란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지명타자가 없어지면 야구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맥과이어가 속한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다.
맥과이어는 지난 1986~2001년 16시즌을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1874경기 타율 2할6푼3리 1626안타 583홈런 1414타점 OPS .982를 기록했다. 1998년 최초의 70홈런 포함 4차례 홈런왕에 오르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1루수로 뛴 그는 지명타자로 통산 37경기밖에 출장하지 않았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리그 확장뿐만 아니라 부상 등을 이유로 수비에 나설 수 없는 선수들에게 타격 기회를 줄 수 있는 지명타자 제도에도 호의적이다. 하지만 현장에 몸담고 있는 맥과이어는 야구 경기의 수준과 질, 정통성을 위해 리그 확장에 반대하며 지명타자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맥과이어의 목소리가 향후 리그 정책에 어떤 변수가 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