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어쩌다가, 막대기 꽂아도 1위하던 MBC 주말극 위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1.21 11: 30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MBC 주말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이하 아제모)가 편성을 바꾼 SBS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에 밀려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둘 사이의 시청률 격차는 근소하지만, 위기의 시작이라고 볼 여지도 충분하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K팝스타6’는 전국 기준 12%를 기록했고 ‘아제모’는 0.6% 뒤진 11.4%를 보였다.
그동안 MBC 주말 드라마는 같은 시간대 경쟁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해왔다. ’내 딸 금사월’로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했고 후속작인 ‘결혼계약’도 뻔하다는 평가를 이겨내고 이서진과 유이의 연기력과 세련된 연출로 22.4%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병훈 감독의 복귀작인 ‘옥중화’도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처음 방송된 ‘아제모’는 10%에 미치지 못하는 9.4%로 출발하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이후에도 10% 초반의 시청률 나타내며 결국 드라마에서 일요일 간판 예능으로 편성을 바꾼 ‘K팝스타6’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동안 MBC 주말 드라마는 막장극이나 통속드라마 등 식상한 소재를 다룬 극들이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아제모’도 복수와 유산을 둘러싼 가족드라마로 지금껏 많이 봐왔던 소재다. 계속해서 성공을 한 만큼 이번에도 안정을 택한 것.
하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SBS가 드라마에서 예능으로 편성을 바꾸는 방법으로 1위 공략에 성공했다. 첫 방송에 따르는 오프닝 효과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듀스 101’ 출신 연습생들은 물론 여러 차례 ‘K팝스타’의 문을 두드렸던 재도전자들까지 실력자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노력하지 않고 변화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시시각각 바뀌는 시청자들의 입맛을 만족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SBS와 MBC의 주말 시간대 시청률 경쟁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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