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논란' 박태환, "교수보다 올림픽 출전 중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21 10: 54

"김종 차관님에 대한 말은 더이상...".
박태환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시아 수영선수권 4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조심스러웠지만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박태환은 19일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 57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그리고 30분 휴식 시간 후 열린 남자 자유형 1500m서는 15분 7초 86의 성적으로 다시 1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열린 자유형 200m에선 1분 45초 16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던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 이어 총 4개의 금메달을 이번 대회서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마무리한 박태환은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비록 공식적으로 알린 자리는 아니었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내놓았다.
박태환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인터넷을 하지 못해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일단 이번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정말 기쁘다. 아직 언론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오랜만에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듣고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
이어 그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레이스를 하는 것이 어려웠다. 경기 자체를 출전하는 것이 힘들었다. 스케줄도 나가기 힘들었다. 그런데 훈련 겸 출전하게 됐다. 훈련의 일환으로 출전했다. 기록이 잘 나와서 정말 기쁘다. 애국가를 듣게 되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종 문체부 차관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긴장이 정말 많이 됐다.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부담됐다. 그저 올림픽만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로 생각하는 것은 없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나서는 것이 당연했다. 내가 아니라도 선수라면 당연한 생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태환은 "수 많은 생각을 했다. 긴장도 많이 됐고, 높으신 분이라 말하기 어려웠다. 무섭기도 했고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외에는 다른 것은 없었다. 워낙 긴장이 많이 되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저 듣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박태환 측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 25일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기업 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줄 수 있다"면서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 될 것 아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라며 박태환을 회유하려고 시도했다.
박태환은 "동네 대회가 아니다.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대회다.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 하는데 선수로서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수영외에 생각할 일이 많았다. 컨디션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리우 올림픽의 레이스에 대한 부분은 그런 것 때문에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핑계다. 경기를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그 때 당시에 인터뷰 했던 것처럼 국민들의 응원을 멋진 결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정말 크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교수 자리 등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다른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다른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었다. 너무 긴장한 상태였다. 따라서 말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부담이 너무 컸다"고 조심스러웠다.
또 "김종 차관님 맞죠?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은)정말 부담이 크다.선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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