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갑툭튀? 될성 불렀던 떡잎 허정은의 연기史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1.21 13: 30

'작은 거인' 허정은의 활약이 화제다. 전쟁이라 불릴 만큼 경쟁이 가장 치열한 수목극에 떡하니 주인공을 맡아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이제는 하늘 같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허정은은 현재 KBS 2TV 수목극 '오 마이 금비'에서 주인공 금비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아동 치매에 걸린 금비와 10년 만에 만난 아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드라마인 만큼 금비 역에 맡은 비중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허정은이 바로 이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극중 금비는 하나뿐인 엄마, 이모에게 버림 받고 어른의 보살핌 없이 혼자 커버린 아이로 1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어른스러운 인물이다. 때문에 말투나 행동 모두 아이의 것이라기보다 인생 2회차를 겪는 점잖은 노인에 가까웠다. 

특히 그와 정반대로 철없는 사기꾼 아빠 모휘철에게 "철 좀 들어라", "나이만 먹으면 어른인 줄 아냐", "한심하다" 등의 묵직한 돌직구를 던지는 것도 서슴치 않는 금비의 대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뜨끔하게 만드는 촌철살인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무엇보다 이를 연기하는 허정은의 활약이 대단하다. 타이틀롤이라는 이름답게 수많은 양의 대사를 줄줄 외우는 것은 물론, 똑 부러지는 아이에서 서러움에 눈물을 터뜨리는 10살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감탄과 호평을 얻은 것. 
하지만 이러한 허정은의 연기가 빛을 발한 것은 '오 마이 금비'가 처음이 아니다. 전작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어릴 적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영은옹주 역을 맡아 귀여움을 독차지 했으며,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조들호와 어릴 적 헤어진 딸로 분해 박신양과 애절한 부녀 케미를 뽐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화정', '유혹', '원더풀 마마'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어린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양질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기에 지금의 금비가 탄생할 수 있었다. 
오는 23일 방송되는 '오 마이 금비' 3회에서는 금비가 아동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본격적인 '짠내'가 시작될 예정이다. 성인 배우도 결코 쉽지 않은 치매 환아를 연기하게 된 허정은이 또 어떤 연기를 우리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오 마이 금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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