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인텔 등 IT 기업들의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컨버전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좀처럼 합쳐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던 IT 기업들과 자동차 산업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 등의 행보가 그 대표적인 예다.
▲ 하만을 집어 삼킨 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큰 곤욕을 치뤘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핸드폰의 폭발 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본격적인 도전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만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커넥티트카(Connected Car)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이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텔레매틱스(Telematics),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매출이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매출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만은 특히 오디오 부문에서 대단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JBL, 하만카돈(Harman Kardon),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준비했지만 하만을 인수하며 전장 사업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스마트폰 사업에 쏠려 있는 의존도를 분산시키려는 의지로도 읽히고 있다. 최근 노트7 사태로 봉착한 위기 의식이 하만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 구조에 다양한 변화를 줘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른바 미래의 먹거리로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텔과 자율주행 자동차
인텔은 최근 BMW, 모빌아이와 함께 오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BMW의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전반적인 제작에 참여한다. 인텔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인텔은 자율주행의 중추적 기술인 스시템 운영과 명령을 위한 차량용 슈퍼컴퓨터 제작을 담당한다.
인텔이 제공하게 될 것은 가장 중요한 부품인 칩셋. 최대 1초에 1조번의 연산처리를 할 수 있는 성능의 부품이다. 또 화면처리를 위해서도 19개의 풀HD 채널이 소화될 수 있는 용량이 필요하다. 리얼 타임, 가상화 기술까지 지원되도록 만드는 것이 인텔이 해야 할 일이다.
인텔은 구제척인 계획까지 세우고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브리이언 크르자니크 인털 CEO는 지난 16일 LA 오토쇼 키노트 발표에서 "인텔의 사내 벤처케피탈을 통해 2년간 2억 5000만달러(약 2917억 5000만 원)를 자율주행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바른 자율주행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레이다,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축적이 중요하다. 따라서 인텔은 이점을 착안해 자율주행 기술에서 인텔의 역할을 찾아내고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하만(위), 인텔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