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물건이다".
KIA 2017 신인 타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아기 호랑이들은 김석환, 박정우, 이정훈 등 3명. 모두 확실한 타격에서 자기만의 장점을 보였다. 3년 이내에 주전이 될 수도 있을 정도의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타격을 지도하는 박흥식 코치는 "다들 물건이다"며 이들의 스카우트리포트를 들려주었다.
광주 동성고 김석환은 향후 중심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체 조건(187cm, 87kg)이 뛰어나고 몸이 유연한데다 영리하다. 타격 습득능력이 좋다는 칭찬까지 받았다. 연습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능력을 과시했다. 김석환은 "김호령 선배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박흥식 코치는 "발전속도가 빨라 3년 안에 중심타자로 기대될만큼 타격에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 투수를 하다 타자로 전념해 아직 근력과 힘을 모으는 타격을 못한다. 스피드와 파워를 늘리는 훈련을 통해 점점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환이 미래의 중심타자라면 덕수고의 박정우는 미래의 테이블세터진이다.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176cm의 작은 체구로 아직 힘은 부족하다. 그러나 타고난 컨택 능력을 보유했고 번트에 능하다. 실제로 연습경기에서 빠른 발로 번트와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는 재주도 있다. 그는 "노수광 선배처럼 되고 싶다. 힘을 많이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도 타고난 야구센스에 대해 대단히 주목을 하고 있다. 박코치는 "전형적으로 치고 뛰는 1~2번 타자이다. 영리하고 센스도 뛰어나다. 근력을 키우고 경험을 쌓으면 리드오프이다. 발도 빠르고 어깨도 대단히 강하다"고 진단했다.
10라운드에 뽑혔지만 경희대 주전 포수 이정훈은 대형 포수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아직 포수 경험이 일천해 수비는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그러나 빨랫줄 송구를 보여 어깨는 KIA 포수 가운데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전문적으로 포수 훈련을 받지 못했지만 수비와 타격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쇼다 고치 코치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코치는 "(타격만 본다면) 대형 포수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하체를 잘 쓰는 타격은 나무랄데가 없다. 누구보다 야구에 절실하고 멘탈도 강하다. 3년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최근 들어온 젊은 선수들이 모두 좋다. 이번에 들어온 신인들도 멘탈과 타격 매커니즘 갖고 있다. 팀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팀의 선수층이 두터워질 것이다. 앞으로 2군에서 경험을 쌓으면 더욱 좋은 기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 왼족부터 김석환 박정우 이정훈. /KIA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