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도 에릭 테임즈(30)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의 제리 크라스닉 기자는 테임즈의 한국 활약상과 함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크라스닉 기자는 KBO의 메이저리그 돌풍을 이어갈 주자로 테임즈를 꼽았다.
먼저 크라스닉은 메이저리그행 러시를 일으킨 강정호부터 이대호, 김현수, 박병호의 활약을 나열했다. 이어 그는 ‘테임즈가 겨울 FA 시장의 와일드카드가 될 수 있다’면서 ‘토론토 팬들은 그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2011~2012년 토론토에서 플래툰 외야수로 뛰었다. 시애틀, 휴스턴을 거쳐 NC 다이노스에 있었다. 현재 샌디에이고, 오클랜드, 탬파베이 등 복수의 구단들이 테임즈에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PN'은 '테임즈는 지난 3년 동안 일본의 터피 로즈,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성공과 같은 활약을 했다. 2015년 1루수 골드 글러브, MVP를 수상했다. KBO 최초로 40홈런, 40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3할8푼1리, 출루율 4할9푼7리, 장타율 0.790, 그리고 한 시즌 최초로 사이클링 2회를 달성했다'며 자세한 활약상을 소개했다. 아울러 ‘올 시즌 성적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40홈런을 쳤고 OPS 1.101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테임즈는 거포 좌타자로 관심을 받고 있다. KBO에서의 활약으로 일본 혹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위 매체의 설명. 테임즈는 ‘ESP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도 새로운 모습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지 궁금했다. 다음 시즌이 아직 먼 것처럼만 느껴진다. 내가 어떤 처지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밝혔다. 한국 생활에 대해선 “그저 즐기는 것이다. 경험을 해봐야 한다. 한글은 배우기 쉽다. 유창하지 않지만 아기처럼 말하는 것이 아무 것도 모르는 것보다 나았다”고 답했다.
이어 크라스닉 기자는 테임즈의 한국에서의 인기, 그리고 최근 음주운전으로 출장 정지를 징계를 받은 일까지 자세히 나열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적응을 높게 평가했다. 한 스카우트 역시 “테임즈는 한국에서 강한 직업의식을 보여줬다. 동료들에게 인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적응이다. 크라스닉 기자는 ‘그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느냐가 근본적인 질문이다. 더 높은 레벨, 더 큰 구장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구속 94~95마일의 패스트볼에 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복수의 구단들은 테임즈를 1루수, 코너 외야, 혹은 지명타자 후보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른 팀들이 테임즈와 다년 계약을 하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처음에는 큰 성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기만성’이 아닌가를 생각해 볼 때다”라면서 “쿠바 선수 영입과 다를 게 없다. 여러 팀들이 노릴 것이다. 2년 1200만 달러, 혹은 3년 1500~1800만 달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