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득히먼춤', 독특한 시도+열연 '영화같은 70분'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6.11.21 06: 50

'아득히 먼 춤'이 독특한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독립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여운을 안겼다. 특히 안방에서 보기 힘든 여배우 이상희의 호연이 빛났고, 현실과 주인공이 만든 연극 내용이 교차로 펼쳐지며 득특한 구성을 선보였다.
20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아득히 먼 춤'은 연극 연출가 파랑(구교환)이 갑작스럽게 자살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같이 작업했던 최현(이상희)은 그의 죽음이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화가 난다.
몇 달전 파랑은 갑작스럽게 최현을 찾아와 다소 난해한 소설을 연극으로 올리자고 한다. 최현은 대학원 준비에 알바까지 바쁘다고 하지만, 파랑은 자신이 월급을 주겠다며 최현을 설득한다.

연극 내용은 인류가 멸망하고 지구에 남은 사이보그들이 자신들마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멸망한 인류에게서 생존 방법을 찾아내려 한다는 것을 담고 있다.
다소 엉뚱한 결말을 두고 파랑과 최현은 옥신각신하지만, 결국 파랑이 원하는 결말로 무대에 올리게 된다. 파랑은 연습하는 동안 잘 나타나지도 않고, 참여할 때도 늘 술에 취해 있다. 최현은 파랑에게 점점 실망하다 심지어 화를 낸다. 이후 파랑이 연극 동료들의 월급을 마련하기 위해 재개발 지역에서 지역민들을 쫓아내는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최현은 파랑 추모식 때 이 연극을 다시 올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결말을 고민하면서 파랑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그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고, 결국 파랑이 원한 결말 그대로 추모식 연극에 올린다.
이날 '아득히 먼 춤'은 최현이 겪는 현실과 그녀가 그리고 있는 연극 속 현실이 교차로 보여지는 독특한 구조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또 이상희는 이해하지 못하는 동료의 자살에 죄책감과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최현의 심리을 잘 표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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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득히 먼 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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