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할 FA 시장, 3호 계약자도 중간급일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21 05: 51

대어급은 해외 진출 걸려있어 빠른 계약 불가능
몸값 낮은 선수들은 구단 우선순위에서 제외
FA 선수들의 등급이 크게 세 갈래로 나뉘고 있다. 시장의 3호 계약자 역시 최대어급이나 소형 계약을 맺는 선수들이 아닌 중간급 구간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FA 시장이 열린 이후 20일까지는 김재호(두산 4년 50억), 나지완(KIA 4년 40억) 외에는 계약 소식이 없었다. 열흘 동안 4년 계약을 맺은 선수만 2명 나온 가운데, 아직까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특별히 큰 화제도 없었다.
소속팀과 4년 재계약에 합의한 점 말고도 김재호와 나지완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굳이 분류하자면 이들은 이번 FA 시장에서 중간급에 속하는 선수들이었다. ‘투수 빅3’라고 불리는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 해외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그룹이 특급이라면 김재호, 나지완과 비슷한 조건에 계약할 받을 중간급이 있고, 기존 구단과의 재계약 외에는 크게 활로가 나타나기 힘든 봉중근, 정성훈, 용덕한, 조영훈 등 소형 FA들도 있다.
대형 FA들이 11월 안에 계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외 진출까지 목표로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타진해본 뒤에야 국내 구단과의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 ‘투수 빅3’를 비롯해 타자 최대어인 최형우, 황재균, 넓게 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우규민까지 이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사정에 의해 이들의 계약 소식은 이른 시일 내에는 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소형 FA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NC가 아닌 다른 구단이 보상선수를 내줄 것을 감수하고 조영훈이나 용덕한을 영입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이들은 NC와의 재계약이 최우선이다. 대체로 매년 몸값이 높지 않은 FA 선수들은 만족스런 계약기간을 이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구단으로서는 이들과의 재계약이 최우선 과제가 아닌 것이 사실이다. 대어급은 시간이 오래 걸려도 몸값이 비교적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소형 FA들은 계약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지기도 한다. 이럴 때 구단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따라서 3호 계약자 역시 중간급 선수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가 쉽다. 3호 계약자가 기존 구단과 재계약을 할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 옮길지에 따라 향후 FA 시장의 흐름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정 선수가 도장을 찍은 조건은 하나의 기준점을 만들기도 하므로 그 금액이 남은 FA 선수의 몸값을 재는 잣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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