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풍아’ 이휘향vs임수향, 로맨스보다 재밌는 악녀 전쟁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21 06: 50

꼬이고 꼬인 주인공들의 사랑보다 악녀들의 피튀기는 전쟁이 더 재밌다. ‘불어라 미풍아’ 이휘향과 임수향의 물고 뜯는 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26회는 상황이 역전된 마청자(이휘향 분)와 박신애(임수향 분)의 이야기가 벌어졌다. 신애는 김미풍(임지연 분)의 신분을 훔쳐 수백억대 자산가 김덕천(변희봉 분)의 손녀 행세를 하고 있다.
덕천의 유산을 노리는 청자는 그동안 구박하던 며느리 신애가 덕천의 손녀라는 거짓말에 속아넘어가 쩔쩔맸다. 신애는 청자의 괴롭힘에 고된 시집살이를 했는데, 거짓말로 덕천의 손녀가 된 후 청자를 은근히 하대하며 복수했다. 청자는 재산 때문에 신애에게 꼼짝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신애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을 품었다. 신애의 거짓말을 알고 있는 북한 여자와의 관계를 기억해내며 앞으로 신애가 청자에게 뒤가 밟힐 가능성이 예고됐다. 일단 청자는 신애가 거짓 손녀 행세를 한다는 것을 26회 말미에 알게 됐다. 신애에게는 지옥문이 열렸고, 청자는 신애를 이용해 재산을 강탈할 기회를 잡았다.
신애가 청자 위에서 군림하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상황이 바뀔 수 있는 것. 더욱이 두 사람이 덕천의 재산을 노린다는 공통점이 있어 앞으로 이들의 지략 대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속내를 감춘 채 갈등하는 그림은 제법 흥미롭다. 거짓말을 하지만 허당기가 있는 청자, 무서운 모략을 꾸미지만 큰 약점이 존재해 늘 불안한 신애는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살 수밖에 없는 악녀다. 두 악녀가 서로를 낚아채기 위해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두 사람 때문에 고단한 미풍이의 행복한 앞날을 기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이 싸우면서 다소 갑갑한 그림이 될 수 있는 악녀 본능이 쇠약해지기 때문.
현재 이 드라마는 미풍의 고단한 삶이 계속 되며 갑갑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미풍이 사랑하는 남자 이장고(손호준 분)와 결혼했지만 지금까지의 드라마 전개대로라면 또 다시 마음 아픈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 답답한 로맨스와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미풍이의 이야기보다 악녀끼리 으르렁거리는 청자와 신애의 이야기가 좀 더 재밌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권선징악을 긴 흐름으로 끌고 가는 ‘불어라 미풍아’ 특성상 앞으로도 악행을 거듭하며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일 청자와 신애의 싸움이 어디까지 극에 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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