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알리, 음악 경연 장인이 빚은 레전드 무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21 06: 50

반전은 없었지만, 다시 한 번 가수 알리의 미친 내공을 확인하는 8주간의 ‘복면가왕’ 출연이었다. 4연승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알리가 ‘복면가왕’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알리는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4연승을 이뤄내지 못하고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3연승을 달리던 주문하시겠습니까 팝콘 소녀가 바로 알리였던 것. 워낙 유명한 목소리인지라 첫 출연 때부터 정체는 시청자들에게 발각된 상황이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의 방식대로 안방극장이 팝콘 소녀의 노래를 즐기며 정체를 모른 척 했을 뿐이다.
알리는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의 5연승을 저지하며 지난 달 9일 새 가왕이 됐다. 폭발력 있는 가창력,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 풍부한 감성 표현이 알리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KBS 2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장기 출연하며 워낙 팔색조 같은 무대를 꾸몄던 그였지만 가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물론 반전은 없었다. 목소리가 곧 이름이었기에, 그리고 3연승을 하는 동안 정체가 드러나지 않을 수가 없기에 팝콘 소녀의 무대만 즐기는 8주간의 시간이었다. 알리는 특유의 압도적으로 힘이 넘치는 무대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귓가를 사로잡았다. 노래 잘 부르는 가수의 무대를 지켜본다는 것, 노래가 가진 감성에 푹 빠져 귀 호강을 한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알리는 “모두가 세게 보는데 알고 보면 수줍음이 많은 여자”라면서 “하차가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복면가왕’은 정체를 가린 채 경연을 펼치는 구성이다. 알리를 밀어내고 새 가왕이 된 뜨거운 심장 양철로봇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안방극장은 이 새로운 ‘괴물 가수’의 무대를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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