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 국민 예능은 타이밍, 시청자 울린 ‘세련된 위로’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1.20 13: 30

 감동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역사를 통해 감동과 웃음을 전했다. 과거를 다루는 역사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대세 래퍼들을 묶어내며 오직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만이 할 수 있는 위로였다.
‘무도’가 국민예능이 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다. 우리가 모르고 외면했던 역사와 소외된 이웃들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에 집중하며 남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줬다.
지난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일 터지는 충격적인 뉴스에 상처받고 혼란에 빠진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무도’는 뻔한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밍에 역사를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도 폭넓은 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현재 가장 뜨거운 래퍼들을 출연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랩에서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이들이지만 역사 분야에서는 시청자들과 똑같은 눈높이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함께 배운 역사를 래퍼들이 어떤 방법으로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된 역사적인 사실들은 새삼스레 시청자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일제에 부모를 잃고 열성적으로 만세운동을 이끈 유관순 열사의 사연, 노비지만 독도를 지키기 위해 일본과 싸웠지만, 보상은커녕 곤장을 맞은 안용복,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의 시계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들의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감동적이었다. 결국, 대한민국을 지킨 것은 국가나 권력자들이 아니었다.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수많은 이들의 희생 속에서 대한민국의 고고한 역사를 지켜온 것이다.
‘무도’는 10년간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읽어내고 필요한 타이밍에 적절한 정보와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물해왔다. ‘무도’가 국민 예능의 자리를 당당히 지키고 있는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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