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갑순이', 흥행 불패 MBC 주말극 꺾은 MSG의 늪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1.20 10: 30

'우리 갑순이'가 흥행 불패를 자랑하던 MBC 주말극을 꺾고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답답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보게 되는 MSG 같은 매력이 제대로 통한 모양새다. 
지난 8월 첫방송을 시작한 SBS '우리 갑순이'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활약한 바 있는 송재림과 김소은이 재회하는 작품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극중 이별과 만남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두 사람의 복장 터지는 10년 연애사와 더불어 이들 가족의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막장이라는 장르에 딱 걸맞는 답답함을 유발하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보게 되는 묘한 중독성을 가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지난 19일 방송된 오후 9시대에 방송된 24회는 시청률 13.7%(전국, 닐슨코리아)로 첫 방송 이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MBC의 주말극 '불어라 미풍아'와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를 꺾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성적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토요일 연속 2회 방송이라는 SBS의 한 수가 제대로 통하기도 했다. '우리 갑순이'는 보통 주말극과 달리, 토요일 하루 오후 8시 45분부터 2회를 연속 방송하는데 이러한 방식이 고정 시청층을 단단하게 할 뿐 아니라, 새로운 시청자 유입도 용이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듯 내 일인 듯 가슴을 치며 욕하면서 몰입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만행과 한동안 사회적 이슈로도 화제를 모았던 '흙수저'를 녹인 현실 반영까지, 자극적이면서도 어딘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우리 갑순이'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최대 라이벌까지 따라잡은 '우리 갑순이'는 이에 탄력 받고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과연 MSG 같은 매력이 이러한 무시무시한 기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도울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우리 갑순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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