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무도' 국민 예능답다, 교과서에 실릴 그날까지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1.20 10: 24

꿈은 원대하게, '무한도전'이 역사x힙합 프로젝트로 교과서에 실릴 수 있을까? 
지난 12일 방송부터 2주간 MBC '무한도전'은 '위대한 유산' 특집을 시작했다. '대세' 래퍼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짝을 이뤄 역사 이야기를 담은 랩송을 발표하기로 한 것. 고인돌부터 김구-윤봉길 선생까지 설민석 강사의 속성 강의 덕에 멤버들은 하나씩 키워드를 잡아갔다. 
정준하-지코 팀은 세종대왕 키워드를 선택했고 양세형-비와이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며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 두 팀 다 전문가들을 찾아가 추가적으로 역사에 대해 공부했고 다시 한번 깊은 깨우침을 느꼈다. 

하하와 송민호는 엠넷 '쇼미더머니4'에서 불렀던 '거북선'의 확장판을 구상했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곱씹으며 멋진 노래를 약속했다. 박명수와 딘딘 팀은 독도와 EDM 힙합 장르를 더해 신 나는 음악을 작곡하기로 했고 광희-개코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았다.  
미처 강의를 함께 듣지 못한 도끼는 파트너 유재석과 함께 보충 강의를 들었다. 이들이 어떤 키워드를 고를지에 따라 6팀의 역사x힙합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완성될 전망이다. '무한도전'이니까 가능한 조합이다. 
웃으며 시작했던 멤버들은 어느새 설민석 강사의 강의에 집중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단순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록과 작품으로 남아 후세에 길이 남을 수 있다는 말에 어느 때보다 눈을 반짝이기도. 
비와이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말했고 지코는 "노래를 창작하기 전 확실한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딘딘은 "교과서에 실릴 수 있다 하니까 걸작을 만들고 싶다. 멋있는 내용보다 메시지를 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무기를 들고 나라를 위해 뜻을 펼치다 돌아가신 '의사', 맨몸으로 저항하다 돌아가신 '열사'와 달리 나라와 민족을 위해 노력한 '지사'는 살아 있는 사람도 해당된다. "우리도 지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이번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더욱 진심을 다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에 연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운동이 벌어지는 요즘, 이들이 어떤 음악으로 지친 현실 속 국민들을 위로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더 나아가 현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노래로 후대에 전해지게 될지, 우스갯소리로 했던 교과서에 실릴 일도 헛된 꿈은 아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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