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김현철, 악보 못보는 지휘자? 열정으로 극복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1.20 09: 03

 개그맨 보다는 지휘 퍼포머가 더 어울린다. 악보를 보지 못하는 김현철은 모든 음악을 외우고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극심한 허리 통증을 이겨낸 그의 도전이 아름답다.
20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좋다'에서는 개그맨 김현철이 출연해 지휘자로 변신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김현철은 뒷꿈치가 찢어지는 부상과 악천후 속에서도 지휘자로서 공연을 마쳤다. 김현철은 갑자기 내리는 비를 안타까워하며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된 공연에 최선을 다했다. 

연예계 대표 노총각이었던 김현철은 결혼한지 3년째로 세 살된 딸을 두고 있었다. 김현철의 딸 봄봄은 말이 많이 늘고 귀여운 면모를 자랑했다. 
김현철은 개그맨으로서 희극 연기 보다 리얼 다큐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지휘 퍼포머로 변신을 꾀했다. 김현철은 개그맨으로 데뷔할 때부터 인터뷰에서 클래식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표현해왔다. 
김현철의 아내도 김현철의 도전을 응원하고 있었다. 김현철의 아내는 "남편이 내일 모레 오십이다"라며 "지금이라도 멋있게 보일 수 있는 것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김현철은 클래식 지휘자 변신은 열정 뿐만 아니라 변해버린 방송 환경 탓도 있었다. 김현철은 "저는 원래 개그맨이다"라며 "대세가 리얼다큐로 바뀌면서 콩트를 하고 연기를 하면 PD들이 싫어한다. 설자리가 없어졌다. 희극연기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다. '지휘 퍼포머'로 무대에 서니까 갈증은 대신 충족된다"고 말했다. 
클래식으로 정식으로 배운 적 없는 김현철은 남다른 방식으로 지휘 퍼포머로 활동하고 있었다. 김현철은 모든 음악을 외워서 외운 운율에 따라서 지휘를 해왔다. 
하지만 악보를 볼 줄 모르는 김현철이기에 한계는 있었다.  음악이 중간에 끊길때는 전문가인 악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김현철은 "악장이 통역가다"라며 "저 빼고 악보를 모두 보고 있으니까. 악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김현철은 개그맨이자 DJ로 활동하는 절친 박명수를 찾았다. 박명수는 개그맨과 지휘자의 경계에 선  김현철의 고민을 듣고 솔직하게 반응했다. 박명수는 "웃기지도 않고 패러디도 아니면 욕을 먹는다. 제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현철은 첫 서울 공연을 앞두고 연습으로 무리를 해서 심각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시술을 받았다. 긴장감 속에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김현철은 철저하게 공연 준비를 했다. 
끝으로 김현철은 "클래식이 좋다"며 "사람들이 저를 통해서 클래식이 재미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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