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X가 두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ROX가 19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6 리그오브레전드 KeSPA컵(이하 KeSPA컵)’ 결승전에서 콩두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출발은 콩두가 좋았다. 라인전에서 입은 피해를 깜짝 바론에 이은 운영과 한타로 극복하며 1세트를 선취한 것. ROX의 공격성을 역이용한 판단이 좋았다. 하지만 ROX의 반격이 거셌다. 2세트, 하드 캐리형 챔피언 니달리를 손에 쥔 ‘피넛’ 한왕호가 승리를 견인했다. 무려 10킬 노데스를 기록한 한왕호는 아찔한 창 대미지와 엄청난 힐량을 뽐내며 맹활약했다.
3세트에서도 ROX 특유의 강력한 라인전과 속도전을 막을 수 없었다. ROX의 봇 듀오는 CS 격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꽉 쥐었고, 탑과 미드에서는 솔로 킬까지 만들어냈다. 시야 장악하던 ‘구거’ 김도엽을 잘라낸 ROX는 바론 버프를 가져가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압도적인 성장 격차를 뽐내며 세트 스코어를 2-1로 역전했다.
4세트, ‘펀치’ 손민혁의 렉사이가 한 타이밍 빠른 기습으로 봇에서 ‘프레이’ 김종인의 애쉬를 잡아 선취점을 만들어냈지만 강력한 라인전 조합을 꺼내든 ROX의 기세를 늦추기엔 부족했다.
탑에서 ‘스멥’ 송경호의 제이스가 솔로 킬을 따냈고, 봇 3대 3 전투도 ROX가 대승했다. 미드에서도 ‘엣지’ 이호성의 오리아나가 두 번 연달아 잡히며 ‘크라이’ 해성민의 카시오페아가 크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콩두는 도주기가 부족한 ROX의 봇 듀오를 연달아 잡아내 ‘쏠’ 서진솔의 진을 성장시키며 반전을 노렸다. 봇에 열린 합류전에서 5킬을 획득한 진의 폭발적인 성장을 앞세워 승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타 집중력이 ROX가 좀 더 좋았다. 카시오페아의 과감한 점멸 궁극기와 함께 한타를 승리한 ROX는 라이너 간의 우위를 바탕으로 계속해 이득을 누적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위기에 놓인 콩두의 선택은 과감한 바론이었다. ROX는 봇을 밀던 제이스를 부르지 않는 선택을 했다. 제이스는 봇 억제기와 쌍둥이 타워 한 개를 철거했고, 콩두는 바론과 4킬을 챙겼다. 이어 봇 듀오를 잘라낸 콩두는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다.
콩두는 바론 근처에서 카시오페아를 물며 더 큰 이득을 취하려 했지만 카시오페아가 존야의 모래시계로 시간을 벌었고, 그 사이 합류한 ROX가 다량의 킬을 획득했다. 바론까지 획득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ROX는 그대로 미드로 달려갔고, 렉사이를 제외하고 모두 잡아냈다. 결국 하나 밖에 없는 쌍둥이 타워를 철거한 ROX는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