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전 시애틀)이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자선 토크 콘서트에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대호는 19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 2층에서 열린 '세 번째 이대호의 토크 콘서트&팬미팅, 도전하지 않는 것이 곧 실패'에 참석해 팬들과 호흡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올해로 3번째 자선 토크 콘서트와 팬미팅을 열고 있는 이대호는 이날 약 300여 명의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대호는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재치 입는 입담을 과시하며 지난 1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돌아봤다.
이대호는 올해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맹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 부상을 당해 부침을 겪으면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계약으로 밑바닥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국 스스로 '조선의 4번 타자'임을 과시했다.
이대호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친 순간이었다. 첫 안타가 홈런이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끝내기 홈런을 쳤던 순간도 기억에 남았다"면서 "클럽하우스에서 맥주 샤워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연 아쉬움은 후반기다. 이대호는 "부상을 당했는데, 참고 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고 했다.
시애틀의 '슈퍼스타' 로빈슨 카노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대호는 "카노와는 매일 보면서 욕으로 인사를 했다"고 웃으며 말해 절친임을 전했다.
그러나 "카노의 기에 눌리지 않으려고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하며 이대호다운 배포를 과시했음을 알렸다.
미국 생활이 힘들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동 시간도 길고, 동서부 시차도 3시간씩 나니까 힘들었다"며 경기 외적의 애로 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 이대호는 팬들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대호의 위트에 이날 행사장은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대호와 막역한 사이인 가수 박상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팬들과 함께 레크레이션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수익금은 연말에 열리는 이대호의 연탄기부 행사의 수익금으로 사용된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