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 주연 아닌 조연으로 더 빛났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1.19 20: 53

비록 주연은 아니었지만 '라이언킹' 이동국이 아시아 정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서 2골을 터트린 레오나르도의 활약에 힘입어 2-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원정으로 열릴 2차전을 유리한 입장에서 펼치게 됐다. 2차전은 오는 26일 UAE 알 아인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신욱을 앞세원 4-1-4-1 전술로 경기에 임한 전북은 전반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우선 점유율에서 52-48로 앞섰다. 공격적인 장면은 비슷한 비율이었다. 그러나 위협적인 장면은 22%:14%로 전북이 크게 앞섰다. 전북의 공격력이 증명된 순간이었다.
전반서 전북은 4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3개가 유효슈팅었다. 반면 알 아인은 6개의 슈팅중 2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대부분 알 아인의 슈팅은 어쩔 수 없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었다.
심판판정도 애매했다. 알 아인은 중동팀답게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또 심판이 몸싸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하고 거칠게 전북을 상대했다. 전반적으로 스탯은 비슷하게 연결됐다. 다만 전북이 전반서는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서 먼저 한방 얻어 맞았다. 오마르에 3명의 수비가 가담했지만 부담이 커졌고 알 아인은 아스프릴라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1-0으로 앞섰다.
전북은 곧바로 선수 교체를 실시했다. 김보경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높이와 힘의 절대적 우위를 갖겠다는 의지였다.
후반서도 분명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전북이었지만 선제골을 얻어 맞으며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동국의 발 끝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이 시작됐다.
비록 이동국은 스피드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감각은 여전했다. 동점골 상황에서는 임종은이 길게 연결한 볼을 문전에서 레오나르도에게 연결했다. 이동국의 볼은 레오나르도가 편하게 잡을 수 있었고 곧바로 슈팅까지 연결됐다. 부담스럽지 않은 이동국의 움직임이 레오나르도까지 연결되며 전북은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서 전북의 점유율은 훨씬 높아졌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고 곧바로 전북은 추가골을 기록했다. 골은 레오나르도가 기록했지만 이동국의 집념이 만들어 낸 골이었다.
김신욱이 헤딩으로 따낸 볼을 이동국은 끝까지 달려가 볼을 따냈다.또 이동국은 빠른 타이밍으로 문전의 김신욱에게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다. 결국 수비와 힘 경쟁을 펼친 김신욱을 페널티킥을 만들어 냈다.
이동국의 활발한 움직임이 모든 것을 만들어 냈다. 또 스탯에서도 이를 증명했다. 전북의 슈팅 숫자는 알 아인을 압박했다. 이동국이 투입되며 경기 흐름이 늦어질 수 있는 판단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 침착한 공격을 선보였다. 결국 그의 발에서 전북은 승리를 챙기며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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