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신' 김택용, 이제동 꺾고 '택뱅리쌍' 레전드 매치 우승(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11.19 20: 47

저그에 강한 김택용과 프로토스의 악몽이라던 이제동, 두 사람의 결승전은 말 그대로 용호상박이었다. 쉴새 없는 난타전과 소모전 끝에 '택신' 김택용이 세번째 레전드 매치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택용은 19일 오후 부산 벡스코 그랜드볼륨 3층 특설무대에서 열린 'KT 기가 레전드 스타1 매치' 이제동과 결승전서 1세트를 패했지만 2세트부터 반격에 성공하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김택용은 '택뱅리쌍' 중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명예와 함께 우승 상금 500만원을 챙겼다. 
1세트 부터 말 그대로 숨막히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초반 큰 교전없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병력을 꾸준하게 모아둔 이제동이 먼저 히드라리스크로 공격에 나섰다. 히드라리스크의 위협적인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택용 또한 숨겨진 한 수를 꺼내들었다. 바로 커세어-다크였다. 

김택용은 커세어로 이제동의 오버로드를 줄여주면서 다크템플러의 보이지 않는 칼질로 공세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속도 업그레이드 질럿에 이어 사이오닉 스톰을 가지고 있는 하이템플러는 이제동에게 상상 이상의 위협이었다. 
밀리던 이제동도 그냥 당하지 않고 영리하게 김택용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뮤탈리스크를 생산한 이제동은 히드라리스크와 함께 김택용의 공세를 막아냈다. 해처리를 레어로 올리면서 위기를 넘기는 기지는 예전의 영리한 모습을 기억나게 만들었다. 
위기를 넘긴 이제동은 가성비 좋은 저글링을 병력에 포함시켜 김택용의 병력을 소모시켰다. 결국 병력 비율이 깨진 김택용은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이제동은 2세트 '데스티네이션'서 스포닝풀을 먼저 올리는 강수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택용이 이제동의 의도를 파악하고 방비에 나섰지만 저글링 5기가 김택용의 본진을 파고들면서 이제동이 주도권을 잡았다.  
김택용도 질럿을 돌리면서 이제동과 멀티테스킹 난전을 유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글링으로 이득을 본 이제동에게 경기가 기울어질 수 밖에 없었다. 히드라리스크를 추가한 이제동은 김택용의 앞마당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김택용도 커세어로 이제동의 오버로드를 줄이면서 필사적으로 시간을 벌었다. 
고비를 넘기자 이제 김택용에게 기회가 생겼다.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잡아내며 이제동의 병력 공백을 만들어낸 김택용은 전매특허 였던 다크템플러로 이제동의 드론을 무차별적으로 줄여주기 시작했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김택용 커세어-다크에 결국 이제동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3세트는 시작부터 불꽃튀는 피지컬 싸움이 일어났다. 질럿 한 기로 이제동을 괴롭혔고, 이제동은 저글링을 최대한 살리면서 질럿을 잡으면서 팬들을 흥분시켰다. 긴박한 신경전이 오가는 가운데 초반 견제를 했던 김택용이 승리를 차지했다. 
커세어로 이제동의 진영을 파악한 김택용은 속도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질럿으로 이제동의 앞마당을 공략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기가 레전드 매치 4강 
1경기 송병구(프로토스, 8시) [파이썬] 이제동(저그, 12시) 승
2경기 김택용(프로토스, 11시) 승 [투혼] 이영호(테란, 7시) 
◆ 기가 레전드 매치 3-4위전
송병구(프로토스, 11시) [데스티네이션] 이영호(테란, 5시) 승
◆ 기가 레전드 매치 결승전
▲ 이제동 1-2김택용
1세트 이제동(저그, 5시) 승 [서킷브레이커] 김택용(프로토스, 11시) 
2세트 이제동(저그, 11시) [데스티네이션] 김택용(프로토스, 5시) 승
3세트 이제동(저그, 5시) [태풍의 눈] 김택용(프로토스, 1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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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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