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볼빨간부터 긱스까지..‘복병’의 법칙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19 12: 00

 이번엔 긱스가 가요 차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거물급 가수들부터 무서운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까지, 10월 초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내로라하는 팀들이 쏟아져 나온 바.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긱스가 그 사이에서 당당하게 1위를 ‘올킬’한 것은 물론, 롱런할 분위기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긱스는 지난 14일 0시 발표한 새 싱글 '가끔'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지니뮤직, 네이버뮤직, 엠넷닷컴, 올레뮤직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한 것. 현재(19일 오전 11시 기준)까지도 5위권 내의 순위를 유지하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는 어반자카파, 스텐딩에그, 볼빨간 사춘기 등의 인디 팀들이 돌풍을 일으킨 바. 단발적으로 끝나지 않고 롱런으로 이어지며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사전 프로모션도, 대대적인 홍보도 없었다는 점은 놀라움을 더한다.

이른 바 음원차트의 ‘복병’으로 떠오른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어 흥미롭다.
일단은 콘텐츠가 좋고, 업계는 물론 리스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제대로 난 팀들이라는 것. 장르적으로는 댄스가 아닌 감성적인 곡들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자신들만의 음악색이 확실하다는 것 역시 닮은 점이다.
네 팀 모두 음악적으로 훌륭하다는 평을 듣는다. 업계에서 이들을 두고 ‘1위 할만 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자신들만의 색깔이 강한데 그 안에 대중적인 요소들이 있어 거부감 없이 모두가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미 입소문이 났던 팀들이라는 점 역시 이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좋은 음악을 해오면서 팬들 사이에서 일단은 믿고 들어보는 가수라는 신뢰가 단단히 쌓였고, 이 같은 입소문이 각종 SNS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퍼지면서 1위로 진입하는데 한몫 단단히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각종 SNS와 공유하는 시스템 등으로 입소문이 나기 좋은 환경들이 갖춰졌기에 콘텐츠만 좋다면 어떻게든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다는 것.
장르적으로도 주류로 자리 잡은 힙합이나 댄스가 아니라는 것 역시 공통점이다. 긱스의 ‘가끔’에는 랩적인 요소들도 가미 돼 있지만 비교적 빠른 템포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가 강점인 곡이고, 스텐딩에그와 볼빨간 사춘기, 어반자카파 등이 선보인 곡들 역시 스타일리시한 편곡에 감성을 더했다는 점에서 닮았다.
또한 볼빨간사춘기를 제외하면, 긱스, 스텐딩에그, 어반자파카는 자신들만의 색깔로 꾸준히 음악을 해오면서 단단한 고정 팬층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입소문의 근원지이자, 흥행의 코어로 작용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복병’으로 떠오른 이들은 이미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이제는 ‘복병’이 아닌, 음원강자로 불릴 전망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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