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배우 도우에, 아이돌 토핑 올린 '1+1' 컬래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1.20 07: 55

 요즘 영화계 트렌드는 ‘1+1’이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갖춘 30~40대 배우와 아이돌 출신 남자 배우의 컬래버레이션이 눈길을 끈다.
지난 달 13일 개봉한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킬러가 목욕탕 열쇠 때문에 무명배우로 삶이 뒤바뀌는 과정을 그린다. 킬러 형욱은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그런 가운데 삶의 의욕 없어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 신변 정리를 위해 들른 목욕탕에서 우연히 형욱을 보게 되고, 자신과 그의 목욕탕 열쇠를 바꿔 도망친다. 배우 유해진이 형욱을, 그룹 엠블랙 출신 이준이 재성을 연기한다.
기억을 잃은 뒤 자신이 무명배우 재성이라고 착각하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형욱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웃음을 유발한다. 유해진이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얼굴로 캐릭터를 표현해 보는 재미를 높인다. 이준 역시 망가짐도 불사하며 극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재성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두 사람이 믿기 어려울 만큼의 친밀감을 선사하며 연기의 합으로 빛을 낸다.

이달 24일 개봉을 앞둔 ‘형’(감독 권수경)은 국가대표 유도선수 고두영이 경기 도중 시신경 손상을 입어 시각장애 판정을 받게 된 비극적인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과 10범의 사기꾼 친형 고두식은 감옥에서 동생의 소식을 듣고 보호자가 되야한다는 빌미로 가석방의 기회를 얻는다. 배우 조정석이 두식을, 엑소 출신 배우 디오(도경수)가 그의 동생 두영 역을 맡았다.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조정석과 도경수가 친형제 같은 닮은 외모로 형제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코믹 장르에 특화된 조정석이 웃음 코드를 담당하고, 도경수는 그의 연기에 리듬감을 부여하며 시너지를 발휘해낸다. 두 배우가 각자의 캐릭터를 뽐내면서 이렇게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작품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역시 이달 3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두 남자’(감독 이성태) 역시 배우와 아이돌 조합이다. 마동석과 샤이니 출신 배우 최민호가 투톱 주연을 맡은 것. 인생 밑바닥에 있는 두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불법 노래방을 운영하는 악덕업주 형석은 마동석이, 절도를 일삼는 문제 학생 진일은 최민호가 연기한다. 자신만의 끝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해 온 마동석이 이번 영화에서도 그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다. 그는 민호가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함께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유해진과 이준, 조정석과 디오, 마동석과 민호. 생각지 못한 이들의 만남은 '인생 캐릭터'라는 평을 이끌어내며 ‘남남 케미’ ‘브로맨스’ 열풍의 중심이 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럭키'·'형'·'두 남자'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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