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심 작전? 아베, 트럼프에 550만원짜리 드라이버 선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1.19 09: 19

트럼프를 향한 일본의 골프 외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만나 1시간 동안 회담을 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외국 정상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외교 라인을 발빠르게 가동해 트럼프와의 회담을 성사시켰다.
아베 총리는 고가의 골프채를 트럼프에게 안겼다. 트럼프의 취미가 골프라는 점을 알고 미리 준비한 것이다. '닛칸스포츠'는 일본 유명 골프제조업체인 H사의 최고급 드라이버를 지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에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50만 엔(약 550만 원)짜리 고가 제품이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유럽과 두바이 등지에 약 20곳의 골프장을 경영하고 있다. 골프광으로 잘 알려져 있고 아베 수상도 골프가 취미이다. 자연스럽게 골프 이야기로 회담을 풀어나갔고 회담 예정시간 45분을 훌쩍 넘겨 1시간 30분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트럼프의 요청으로 회담시간이 길어졌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의 '골프 외교"는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태평양 전쟁의 전범으로 알려진 기시 노부스케가 총리 시절인 지난 1957년 아이젠 하워대통령과 워싱턴 교외의 버닝 트리·컨트리 클럽에서 골프를 하고 친분을 쌓았다는 것이다. 
회담을 마친 뒤 아베 수상은 트럼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찬사를 했다. 트럼프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사람에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멋진 친구 관계가 시작됐다"라고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양측 모두 산뜻하게 출발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아베와 트럼프의 회담은 일본측 외교 라인이 움직여 성사시켰다.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대사가 트럼프의 사위이자 인수위원회 실력자인 재러드 쿠시러에게 요청해 이루어졌다. 이 신문은 두 정상의 첫 만남에서 미일 동맹과 자유 무역의 중요성을 전했지만 주일 미국 주둔 경비 등은 심층적인 논의는 못했다고 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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