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린드블럼·레일리 보류선수 명단 넣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19 06: 00

?롯데 자이언츠가 고심 끝에 일단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보류 선수 명단에 넣는 것으로 결정했다.
오는 11월 25일은 보류선수 명단 마감일이다. 이날 기존 국내 선수들의 방출과 잔류가 결정되는 날이다. 또한 시즌 농사의 절반 이상으로 평가받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는 날이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들이 보류 선수 명단에 들어간다면, 구단은 해당 선수와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간주한다.
롯데는 그동안 이 부분에 있어서 고심을 거듭했다. FA 황재균의 잔류와 더불어 최대 난제였다. 외국인 선수, 특히 외국인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의 애매한 성적은 고민거리였다. 이윤원 단장은 일전에 "성적이 애매해서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지난 2015년 롯데 마운드의 버팀목이었다. 린드블럼이 32경기 210이닝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 180탈삼진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레일리도 31경기 179⅓이닝 11승9패 평균자책점 3.91 134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2015년 리그에서 손꼽히는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올해 약속이나 한 듯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200이닝을 넘게 던진 후유증인지 30경기 10승13패 177⅓이닝 평균자책점 5.28에 머물렀다. 레일리는 전반기 안정감을 보이며 2년 연속 활약하는 듯 했지만 후반기 부진하면서 31경기 184⅓이닝 8승10패 평균자책점 4.34로 시즌을 마감했다.
모 감독은 시즌 중 "린드블럼은 지난해보다 구위가 떨어진 것 같다. 하이 패스트볼이 다 밀렸는데, 지금은 맞아나간다"며 린드블럼의 올해를 평가했다. 레일리도 지난해부터 쿠세(투구 버릇)가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린드블럼이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점, 레일리도 좌완으로는 위력적인 구위와 수준급의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고 문제가 됐던 쿠세도 이제는 역이용 할 수 있게 발전했다는 점은 성적과 별개로 고민을 하게 된 대목이다. 
결국 롯데는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모두 내년 시즌 보류 선수 명단에 넣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겠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모두 보류 선수 명단에 넣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재계약 의사는 아니다. 칼자루는 구단이 쥐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보류 선수 명단에 넣기는 하지만,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자체 스카우팅을 통해서 괜찮은 외국인 선수가 매물로 나온다면 교체도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편,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별다른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한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은 방출할 예정이다. 롯데는 전준우가 전역함으로서 김문호, 전준우, 손아섭 등 외야자원이 풍족해졌다. 이에 다소 빈약한 내야진 강화를 위해 내야수 가운데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기로 결정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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