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雨中 훈련, 전북-알 아인에는 전혀 달랐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19 06: 02

전북 현대와 알 아인이 비를 맞으며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같은 우중(雨中) 훈련이지만 전북과 알 아인에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전주에는 오후 늦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 전날 훈련을 시작한 전북과 알 아인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비는 전북이 훈련에 들어간 오후 4시쯤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온다고 해서 훈련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코칭 스태프는 마지막 훈련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점검하고 경기에 나설 선수 구성을 결정한다. 중요한 훈련인 만큼 전부 공개되지 않았다. 소속팀 관계자가 아닌 경우에는 초반 15분만 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최종 훈련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지만 전북은 45분밖에 훈련을 하지 않았다. 다른 훈련에 비하면 매우 짧은 시간. 그러나 이상한 결정은 아니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비까지 내리는 만큼 오랜 시간의 훈련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악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알 아인은 전북과 다른 결정을 했다. 1시간을 꽉 채웠다. 어쩔 수 없었다. 16일 오후 늦게 입국한 알 아인은 17일밖에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15시간이 걸린 이동의 후유증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알 아인은 제대로 된 최종 훈련이 필요했다.
문제는 빗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것이다. 전북이 훈련할 때만 하더라도 내리던 비는 이슬비에 불과했다. 그러나 알 아인이 훈련한 오후 7시에는 잠시 맞기만 해도 옷이 흠뻑 젖을 정도였다. 비와 추위 속에서의 훈련은 선수들에게도 힘들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과 UAE의 기온은 평균 10도 이상이 차이가 난다. 경기가 열리는 저녁을 기준으로 하면 차이는 더 심해진다. 장거리 이동과 5시간의 시차 등으로 컨디션 관리가 힘든 알 아인에 경기 전날의 우중 훈련은 전북보다 더 싫은 존재였을 것이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