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을 막아라.
지난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선수는 오마르였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오마르는 알 아인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게다가 2016 AFC 어워즈 올해의 남자 선수 후보까지 선정될 정도로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건너온 기자들은 알 아인 즐랏코 다리치 감독은 물론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에게도 오마르에 대한 질문을 잇달아 건넸다. 다리치 감독은 자신의 애제자인 만큼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최 감독은 오마르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승리를 위해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최강희 감독이 생각하는 오마르에 대한 대응법은 무엇일까.
전북은 지난 시즌부터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만나면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동시켜 대인 수비를 펼치도록 했다. 효과도 많이 봤다. 감바 오사카에서 뛰던 우사미 다카시를 비롯해 FC 서울의 아드리아노 등이 희생양이 됐다. 오마르도 이러한 방법으로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게 조직적인 수비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최 감독은 "오마르가 중요한 선수이고, 알 아인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안다. 경계를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오마르 외에도 전방 공격수들이 뛰어나다. 수비 조직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오마르는 해결사가 아니다. 공격 전개에 있어 핵심적인 존재이지만 골을 직접 넣는 스타일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이 강조한 전방의 더글라스, 카이오, 다닐로 모레노 등을 무시할 수가 없다. 오마르 하나만을 막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의 측면 공격수들의 스피드가 매우 좋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최철순이 자리 이동을 하지 않고 측면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반면 오마르에 대해서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조직적인 수비로 봉쇄에 나설 전망이다.
그런 이유로 최강희 감독은 오마르의 봉쇄와 알 아인에 대한 대응보다 전북에 대한 것을 강조했다. 전북이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으면 한다. 우리의 것을 보여주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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