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나섰다. 글로벌에서 대량 해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대폭의 감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 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폭스바겐이 오는 2021년까지 3만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3만명의 직원이 줄어들면 37억 유로(약 4조 6400억 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적발하면서 시작된 '디젤 게이트'는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폭스바겐 디젤차가 배출가스재순환장치를 고의로 작동 중단 시키는 임의설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환경부는 15개 차종 12만 6000대에 대해 인증을 취소했다. 판매되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는 판매정지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도 대규모 감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60%까지 감원을 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차츰 인원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현재 당장의 감원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감원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국내 감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력사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
그 동안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강제 해고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었다. 하지만 발등에 불어 떨어졌다. 이미 지난 7월 미국에서 총 165억 달러(약 18조 6000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충당금을 끌어 모으며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지난해 9월 디젤 게이트 조작사태 후 전세계에서 대규모 벌금과 소송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하고 이다.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7인승 아틀라스를 발표하면서 반전 기회를 잡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감원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여의치 않다. 디젤 게이트에 이어 아우디 게이트까지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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