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보다 더 뼈아픈 상황이 발생하면서 조동현 kt 감독의 수심이 깊어졌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kt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5-87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kt는 패배보다 더욱 뼈아픈 것이 4쿼터 막판 무릎 쪽을 부여잡고 쓰러진 주포 조성민의 부상 여부다.
조성민은 78-84로 한창 추격전을 펼치던 4쿼터 종료 58초 전, 갑자기 사이드라인 밖으로 절뚝거리며 나가더니 쓰러졌다. 수비 과정에서 플로어에 혼자 미끄러지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조성민은 들 것에 실려나가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4쿼터에 3점슛 3개를 꽂아넣는 등 이날 25점을 쓸어담으며 전반 12점 차의 열세를 극복한 조성민이었기에 더욱 뼈아프다.
나아가 조성민의 부상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kt의 올 시즌도 암울해졌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 후 "아쉽게 졌지만 선수들이 끝가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서울 SK와의 경기든 모비스 경기든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끈끈함을 팀 컬러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 전반 10점 차 이상으로 뒤지던 경기를 후반 분전으로 대등하게 이끌었다. 조 감독은 "전반 끝난 뒤에 매 경기 10점 이상 지고 있다 보니 선수들에 '4쿼터까지 10점 안으로만 좁혀보자, 포기하지 말자, 10점 안에만 들어가면 된다'고 말한다. 지는 스코어가 1~2점이면 별 말 안하겠는데 차근차근 따라가자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성민의 부상 정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금세 얼굴의 그늘이 짙어졌다. 안그래도 부상 선수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조동현 감독이다. 조 감독은 "일단 병원에서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면서 "크게 다친 듯 하다. 고통을 많이 호소했다. 미끄러지면서 인대쪽 다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하며 쓴맛을 다셨다.
상대편인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조성민이 플로어 미끄러졌는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며 쾌유를 빌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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