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37, 동부)의 3점슛이 연일 불을 뿜고 있다.
원주 동부는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서 홈팀 창원 LG를 71-60으로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동부는 7승 3패로 3위를 유지했다. 2연패를 당한 LG(4승 6패)는 7위로 떨어졌다.
3점슛 쏘는 포워드 '스트레치4'로 변신한 김주성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김주성은 작은 선수가 막으면 골밑으로 데려가고, 큰 선수를 상대로 3점슛을 쐈다. 농구의 정석이었다. 어느덧 30대 후반 노장인 김주성이 여전히 프로농구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이유였다. 김주성은 1쿼터 쏜 3점슛 2개를 모두 넣으며 10득점을 몰아쳤다. 동부가 23-14로 기선을 잡는데 김주성의 역할이 컸다.
김주성은 4쿼터 초반에도 4점 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터트렸다. 제자리에서 공을 잡아 쏘는 세트슛이 아니라 움직이면서 쏘는 무빙슛이었다. 그만큼 김주성의 슈팅은 물이 올랐다. 이날 김주성은 6개를 쏜 3점슛 중 4개를 림에 꽂으며 16점을 기록했다. 김주성의 외곽지원으로 골밑의 로드 벤슨(17점, 13리바운드)과 웬델 맥키네스(10점, 11리바운드)는 모두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최근 김주성의 활약을 두고 이상민 삼성 감독은 "국가대표팀에 2미터 슈터가 없다고 하는데 김주성을 다시 뽑으면 되겠다"며 농담을 했다. 그만큼 김주성의 3점슛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올 시즌 김주성은 3점슛 성공률 57.1%로 경이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슈팅 시도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김주성은 10경기서 24개의 3점슛을 림에 꽂고 있다. 김주성보다 3점슛 성공수가 많은 선수는 이정현(31개, 평균 3.4개)과 테리코 화이트(30개, 3.3개) 단 두 명뿐이다.
김주성의 3점슛으로 동부는 뻑뻑한 골밑의 체증을 풀고 있다. 김주성 역시 체력을 아끼면서 뛸 수 있어 일석이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