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힐의 3번째, 기대 못 미친 '높이 효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18 20: 57

부산 kt가 허버트 힐의 합류로 인한 '높이 효과'가 극과 극을 보였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산 kt는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85-87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지난 SK전 역전승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시즌 8패(2승)째를 당했다.
kt는 '제 1옵션'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아직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교체 외국인 선수로 제스퍼 존슨을 데려와 잠시 공백을 메웠지만 다니엘스가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kt는 KBL 경험이 많은 허버트 힐을 일시 교체 선수로 데려왔다. 다니엘스가 해결해 줄 것이라고 봤던 인사이드의 높이 문제를 힐이 해결해야 했다.

일단 첫 2경기는 만족스러웠다. 지난 12일 모비스와의 경기부터 첫 선을 보인 힐은 첫 경기 29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13일 SK전에서도 16점 10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선수들과 패턴 플레이를 펼치기에는 덜 녹아들었다는 것이 조동현 감독의 평가. 경기 전 조동현 감독은 "휴식기 동안 3일 손발을 맞췄는데 아직 녹아들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대신 "그동안 우리가 부족했던 높이를 채워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kt와 힐이 호흡을 맞추는 3번째 경기. 지난 2경기 이상의 호흡도 기대해 볼 만 했다. 하지만 이날 힐과 kt 국내 선수들의 호흡은 그렇지 않았다. 1쿼터부터 힐은 골밑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매치업 상대였지만, 자신보다 사이즈가 작은 빅터에 오버 가딩을 당하며 공을 잡는 것조차 힘들었다.
결국 kt는 공이 인사이드로 투입되지 못하자 외곽에만 의존했고, 공격 흐름이 뻑뻑했다. 힐 대신 김현민이 부족했던 득점을 채워줬지만 파괴력이 생기진 않았다.
공의 흐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자 kt는 외곽에서 공을 돌리는 횟수가 많아졌고 전자랜드 수비에 읽히며 턴오버를 양산했다. 1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2쿼터가 되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면서 힐과 고든의 동선이 겹치지는 않았지만, 백보드 장악력에서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커스버트 빅터 조합과 강상재 정효근 국내 빅맨들과 매치업에서 압도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매치업 상대를 놓치며 페인트존 득점을 연달아 허용했다. 전반 페인트존 득점은 10-26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반 점수도 31-43으로 뒤질 수밖에 없었다.
3쿼터에 들어서야 힐의 제대로 된 포스트업 공격이 나왔다. 이후 3쿼터 종료 5분여 전, 이재도와 픽앤롤에 이은 앨리웁 플레이, 그리고 속공에 이은 덩크가 나왔지만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의 플레이들이었다. 3쿼터부터는 힐을 이용한 픽앤롤이 나오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다. 
결국 힐은 3쿼터 이후부터 제대로 팀에 녹아들었다. 힐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포스트업을 시작하면서 kt의 공격은 원활해졌다. 외곽포도 조금씩 터지기 시작했다. 힐과 조성민, 이재도의 공격으로 kt는 야금야금 추격했고 4쿼터 시작 2분 58초 만에 조성민의 3점포로  58-63, 5점 차이까지 줄어들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역전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전, 힐이 장악하지 못한 인사이드의 열세를 극복하기엔 힘들었다. kt는 외곽포를 중심으로 맹렬하게 추격했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힐은 18점을 올렸지만 리바운드를 단 2개 밖에 걷어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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