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신한은행, 김단비 짐이 너무 무겁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1.18 20: 45

프로농구 최고선수 김단비(26, 신한은행)가 시련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은 18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부천 KEB하나은행에 61-78로 대패했다. 2승 4패의 신한은행은 5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하위 KEB하나는 6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신한은행이 앞섰다. 국가대표 에이스 김단비가 버티고 있다. 김규희, 윤미지, 김연주, 곽주영 등 국가대표출신 가드들이 즐비했다. 신정자와 하은주의 공백은 크지만 못 이겨낼 수준은 아니다. 

가뜩이나 선수가 없는 KEB하나는 신지현과 김이슬, 김정은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EB하나의 젊은 선수들은 활동량과 운동능력에서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KEB하나의 악착같은 수비에 신한은행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KEB하나는 엄청난 체력을 내세워 하프코트 프레스 등을 선보였다. 
신기성 감독은 이른 시간 여러 번 작전시간을 불러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그쳤다. 하지만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24-40으로 전반전을 끌려갔다. 
전반전까지 신한은행이 올린 득점은 24점이었다. 불각이 12점을 올렸고, 김단비가 10점을 보탰다. 나머지 선수의 득점은 곽주영이 올린 2점에 불과했다. 국내선수 중 제 역할을 한 선수는 사실상 김단비 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김단비는 팀이 가장 어려울 때 한 방씩 해결을 해줬다. 그러나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와 수비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는 김단비의 짐이 너무 무거웠다. 제아무리 김단비라도 혼자 농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연주는 3쿼터 6분을 남겨두고 첫 3점슛을 터트렸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신한은행이 이미 31-50으로 뒤진 상황이었다. 결국 신한은행은 큰 점수 차를 뒤집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김단비는 팀내 최다 20점으로 분전했다. 
김단비는 2007년 신한은행 입단 후 꽃길만 걸어왔다. 신인임에도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 주전으로 뛰며 '신한왕조'의 구축에 단단히 한 몫 했다. 어느덧 프로 10년차가 된 김단비는 이제 후배들을 이끌고 가야하는 위치다. 그는 체력과 경험이 조화를 이룬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팀 성적은 반비례다. 김단비를 도와 신한은행 재건에 나설 조력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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