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만의 짜릿한 묘미를 아우르는 말이다. 세계 최고의 여자 골퍼들이 자웅을 겨루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다르지 않다. 시즌 최종전서 각종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LPGA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못지 않게 관심을 받는 타이틀은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이다. 최고점을 얻는 선수에게 두둑한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메이저대회 우승 상금을 훌쩍 뛰어넘는 거액이다.
CME 글로브 점수 1, 2위를 달리던 에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지난 18일(한국시간) 열린 2016시즌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서 나란히 부진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 대회 전까지는 주타누간이 5000점으로 1위, 리디아 고가 4500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둘이 주춤하는 사이 추격자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막판 뒤집기 시나리오가 가능해졌다.
LPGA는 1라운드 성적으로 대회가 끝날 경우를 가정해 CME 글로브 포인트의 순위를 매겼다. 이날 단독 선두에 오른 펑산산(중국)은 기존 2800점서 우승포인트인 3500점을 더하며 6300점으로 1위에 올랐다. 공동 4위 장하나(BC카드)가 종전 3600점서 5400점으로 도약하며 뒤를 이었다. 공동 32위에 머무른 주타누간은 5290점으로 3위로 떨어졌다. 공동 4위에 오른 김세영(3200점→5000점, 미래에셋)이 4위, 공동 16위에 그친 리디아 고가 4950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할 경우 CME 글로브 포인트 3500점이 주어진다. 준우승자는 2400점을 얻고, 3위 2200점, 4위 1800점 식으로 차등 분배된다.
1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브룩 헨더슨(4290점, 캐나다)과 전인지(3800점), 이민지(2400점), 노무라 하루(2090점, 일본)도 역전 수상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종전서 잭팟을 터트릴 주인공은 누구일지 궁금하다. /dolyng@osen.co.kr
[사진] 장하나(위)-펑산산(아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