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추신수, "WBC 참가, 구단에 강력하게 요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18 18: 38

'추추 트레인' 추신수(34·텍사스)가 귀국했다. 내년 WBC 참가를 위해 구단에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18일 오후 대한항공 KE032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11월28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1년만의 귀국. 올 겨울에는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18일간 부산·제주도를 오가며 국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올 시즌 추신수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48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2리 7홈런 17타점 27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손등 부상을 차례로 당하며 4번이나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는 불운에 시달렸다.

다음 시즌 부활을 꿈꾸는 추신수는 내년 3월초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7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왔다. 다음은 출국장에서 추신수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 올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소감은.
▶ 귀국할 때마다 늘 좋다. 그러나 매년 그렇지만 시즌을 마쳤을 때는 아쉬움이 크다. 올해는 부상이 너무 많았다. 4번의 부상을 당했는데 그때마다 제 자신을 다스리면서 뭔가 좋은 게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해왔다. 캠프 때 정말 좋게 시작해 어느 때보다 기대했지만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끝난 것 같아 아쉽다.
- 한국인 빅리거와 만남이 자주 있었다.
▶ 다른 것보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좋았다. 구단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우리 선수들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실력이 있고 잘하기 때문에 질문들을 많이 하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설명해주면서 더 많은 선수들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뻤다.
- 구단에선 내년 시즌 지명타자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진 못했지만 지명타자 자리는 예전부터 가끔 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매일 뛸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선수를 고정시키는 게 아니라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를 하는 만큼 시너지 효과는 있다. 팀과 이야기해야겠지만 지명타자로 아예 굳어지는 건 바라지 않는 장면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 내년 WBC 참가에 대한 생각은.
▶ 2013년 WBC에 합류하지 못했다. 팀 사정이 있었다. 지금은 제가 강력하게 팀에 이야기했다. 올해 아무 문제 없이 시즌을 보냈다면 구단도 걱정없이 보내줬을 텐데 부상을 많이 당하다 보니 걱정이 되나 보다. 옆에서 두며 (몸 상태를) 보고 싶은 것 같은데 지금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아직 이야기 중이지만 제 나름대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상 스포츠로 인해 국민들이 즐거움을 느끼신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실 때 스포츠로 좋은 성적을 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대표팀에 갈 때마다 성적이 좋았다. 설레지 않나.
▶ 항상 설렌다. 미국에만 있다 보니 한국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에 배고파 있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하면 운동 자체가 다르다. 의무감이랄까, 그런 마음도 커진다.
- 올해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한국 선수들이 많다.
▶ 사실 많은 선수가 오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정호 선수와 박병호 선수가 와서 잘하니까 나도 한 번 가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오는 건 아닌 것 같다. 준비된 상태에서 온다면 괜찮겠지만 준비도 안 된 상태에 FA라고 해서 온다면 감당해야 할 게 많다. 준비를 많이 해도 쉽지 않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다. 준비된 선수들이 왔으면 좋겠다.
-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 미국 생활, 특히 의사소통일 것이다. 통역이 있어도 선수들과 1대1로 이야기하는 것과 통역을 거쳐 이야기하는 것은 뜻과 뉘앙스가 다르다. 그동안 제가 느낀 것이다. 말이란 게 100%는 아니지만 선수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 비시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계획인가.
▶ 아무래도 건강일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 아직 훈련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일정을 마치고 미국 들어가면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올해 부상 경험이 있다 보니 조금 더 몸에 신경을 쓰고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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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국제공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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