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TV, 스마트워치 같은 ‘스마트기기’의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건강’이다.
특히, IT기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워치는 다양한 피트니스 기능을 통해 생체 정보나 운동량을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등 개인 헬스트레이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복잡한 기계나 절차 없이 맥박을 체크해주고, 걸음수나 운동량 측정을 통해 칼로리 소모량까지도 계산해 준다. 더 나아가 수면 패턴을 분석해주는 스마트워치도 존재한다.
애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헬스트레이너 같은 건강 관리가 아닌 마치 간호사처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관련 소식을 전하는 외신 ‘맥루머스’는 최근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활용해 파킨스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애플은 오래 전부터 헬스 케어 부문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5년 3월 애플은 신제품 발표 현장에서 ‘리서치킷’을 공개했다. 리서치킷은 의료학계 종사자 및 과학자가 각종 의학 연구 참가자들이 아이폰을 활용해 제공한 정보를 받아보고 이를 다양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다.
올 3월에는 이를 환자의 입장에서 적용한 ‘케어킷’을 발표했다. 케어킷은 약을 복용해야 하는 시기, 재활 치료 일정, 식단 등 치료나 회복에 필요한 전반적인 생활을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당시 애플은 많은 병들 중에서도 파킨슨병을 강조했고, 그 자리에서 관련 영상을 틀어주기도 했다.
‘맥루머스’의 최근 보도는 애플 연구의 연장선에 있어 신빙성을 더한다.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활용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 중이라는 게 이 보도의 골자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그들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아픈 몸을 이끌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환자에게 또 다른 고통이다. 애플의 연구는 환자들에게 더 편하고 안전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이 연구는 파킨슨병과 같은 큰 질병을 넘어 감기 같은 일반적인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아픈 환자들이 힘든 몸을 이끌고 의사와 마주할 필요 없이 자신의 침대에 누워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날이 현실이 될 순간이 머지 않았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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