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 몸값 폭등에 재계약 어려워
대안 찾기 위한 현장-프런트 소통 절실해
한화가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와 결별 수순을 밟는다. 예견된 이별의 시간이 왔다.
한화는 최근 로사리오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벌였지만, 금액 조건에서 큰 차이를 확인했다. 로사리오의 올 시즌 공식 몸값은 총액 130만 달러. 신입 외국인 타자로는 최고액이었다. 그러나 옵션에 따른 인센티브와 부대조건까지 더하면 실제 몸값은 거의 200만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한 로사리오는 더 많은 몸값을 불렀지만 한화 측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도 기다리고 있는 로사리오는 미국 언론을 통해 한화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전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감당하기 힘든 몸값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신뢰도도 떨어져 있다. 로사리오는 시즌 막판 목 부상 때문에 한 달 가까이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9경기를 결장했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해지자 로사리오도 복귀를 위한 훈련을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외부에 내비치는 바람에 김성근 감독의 심기도 불편해졌다. 몸값 문제로 재계약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런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재계약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로사리오도 아쉬울 게 없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조건을 받지 못해도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그 역시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있을 때 코칭스태프의 지도법이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굳이 로사리오도 한화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문제는 한화가 로사리오의 대안이 될 외국인 타자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몇몇 선수가 리스트 업 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절차상 작업일 뿐이다.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의 대체 선수를 놓고 "어떤 유형의 선수를 뽑을지, 어느 정도 몸값 수준일지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했다.
현장과 프런트 이원화 체제로 외국인선수 영입 작업에서도 소통이 필요하다. 김 감독과 박종훈 단장 모두 외국인선수와 관련해선 논의를 나누지 않았다. 선수 구성의 권한을 잃은 김 감독은 "구단에 맡겨놓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국인 문제도 일임했지만 구단은 현장의 방향 제시를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과 박 단장이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로사리오의 대체 선수를 구하는 것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와 달리 타자는 팀 구성과 컬러에 따라 포지션과 유형에 맞춰 뽑아야 한다. 현장의 생각과 구단의 방향이 잘 어우러져야 성공할 수 있다. 평행선을 걷고 있는 김 감독과 박 단장의 소통이 이뤄져야 로사리오 공백도 제대로 메울 수 있다. /waw@osen.co.kr